이 바닥 20년 통찰: 몰락하는 식당들의 비밀 - 외식업을 '평식'과 '외식'으로 재정의하고 수익 구조를 바꿔야 산다
외식업을 재 정의 해야 한다. - 몰락하는 식당들을 지켜보며 느낀점
그런데.. 그 안에 계신분들은 항상 항변합니다.
지금 몇년째 단골이 항상 찾아와주신다.
우리 음식의 맛의 비결이 어쩌고 저쩌고, 오랫동안 이런 방식으로 어쩌고 저쩌고 그런데 요즘 물가가 올라서 남지도 않는데 어쩌고 저쩌고
그래도 여태까지 이렇게 해온걸.. 어쩌지
가고 싶다 가고싶지 않다.
이게 다이죠.
그런데 언제 가고 싶다를 좀 따져봐야 하는데..
명확하게 재 정의를 하려고 합니다.
평일저녁 친구동료가족지인들과 같이 가고 싶은곳
주말저녁 친구동료가족지인들과 같이 가고 싶은곳
이게 제가 얘기하는 앞으로 외식업의 재정의입니다.
외식 예산의 법칙: 평식(점심값)의 2배를 기꺼이 지불하는 심리
평식은 매일 먹는곳입니다. 부담없이 그냥 끼니를 먹는곳
외식은 약속잡고 먹는곳입니다. 끼니에 쓰는 돈보다는 대략 2배정도 예산을 배정하죠
점심에는 비싸봐야 순대국밥 특으로 12000원을 쓴다면,
저녁으로는 둘이서 5만원정도는 나와도 이해를 한단 얘기죠
[3배는 좀 더 다른영역이라 일단 패스하겠습니다.]
평식은 단골이 확보가 됩니다. 대충 점심에 오는 사람이 단골들이 많죠..
하지만 외식은 아니에요.
어떻게 좋은 음식과 경험을 했다고 그 집만 갑니까?
아무리 좋은 경험과 음식을 소비했어도, 다음번에는 또 다른 외식집을 찾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곳에서 느낀 스토리가 남습니다.
외식업의 주문 가이드: 음식이 아닌 '링크'를 보내고 '스토리'를 소비하는 고객 심리
왜, 그 사람들이 그 외식집에 왔을까요?
누군가의 스토리를 보고 온겁니다.
그리고 그 집의 음식을 먹으러 간게 아니에요.
그저..
링크 하나를 보내는겁니다.
우리 오늘 저녁에 여기갈까?
링크를 확인한 사람은 화면에 나온 비주얼들과 리뷰들과 이것저것 살펴보고 이렇게 답변합니다.
괜찮네
여기 뭐 파는데?
'실패하지 않은 선택'의 증명: 가기 전부터 스스로 가성비를 추켜세우는 고객
링크 확인한 사람은 직관적으로 본 그 매장의 비주얼.. 여기서 말하는 비주얼은 매장이 이쁘고 고급지고 이런 부분이 아니에요.. 그 집만의 어떤 아우라를 말합니다. 다 각자만의 아우라가 있겠지만, 그 집만의 것이죠
오늘 저녁에 가는곳이 음식이 아니라, 그냥 그곳이 어떤곳인지가 중요한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아 여기 이것저것 있는데..
제일 추천하는게 오징어볶음하고 수육하고 튀김 .. 오수튀세트가 유명하네
다 이거 먹으라고 강추야
그들이 남긴 스토리는 또 다른 그들의 주문가이드가 되는겁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오징어볶음과 수육과 튀김의 맛이 중요치 않아요.
남들이 경험하고 간 그것을 우리도 느껴도 손해나지 않는게 중요하죠
가격표가 써있습니다.
오수튀한상 50000원
이렇게 되면,
서로 그 메뉴에 대해서 이미 직관적으로 봤고 메뉴이미지에 외식으로서 배정한 예산 50000원.. 두당 25000원이라는 합리적인 비용을 각자 확인했기 때문에 굳이 싸다 비싸다 이런 말 서로 안하죠
그냥
나 오징어볶음 좋아하는데.. 수육이랑 튀김까지 주는데 엄청 가성비네..
가기 전부터 내가 왜 가는지에 대해서,
엄청 스스로 잘한 선택이라고 추켜세우는거죠
그리고 도착해서는 여지없이, 그 메뉴를 시킵니다.
그리고,
리뷰에서 봤던 그 멘트를 그대로 따라합니다.
와..
오징어볶음 양 장난아니네.. 딱 맛있게 맵다
수육 완전 촉촉하고 튀김까지 이정도 비주얼이라니..
오늘 우리가 온 이 시간을 스스로 축복하기 위한 멘트와 사진찍기를 시전하죠.
왜냐면 오늘 우리는 실패하지 않은 선택을 한 좋은 날이어야 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마치 선구자로서.. 아니면 퍼스트팔로워로서 그곳을 경험한 선배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 이곳 다녀왔다..
내 피드에 남길만한 좋은곳이니까 너희들도 한번씩 와서 나처럼 즐기고 가라
이런식인겁니다.
지금 우리집이 평일저녁과 주말저녁에 .. 오고 싶은 곳인가요?
메뉴가 맛있고, 인테리어가 이쁘고 이런거 개별적인 부분.. 기능적인 부분들 말고, 그냥 적어도 지하철 세정거장 밖에서 외식을 하려는 사람에게 우리 매장 링크가 갔을때.. 오고 싶은 곳인가요?
오고싶은곳에 찾아와서 돈을 쓸때..
점심값 따불정도를 씁니다.
두명이서 4~5만원
술한잔하면 1~2만원 업되죠
세명이면 6~7만원
네명이면 10만원도 나오죠
이 정도 가격선에서... 오고 싶은곳.. 완전한 가성비를 느끼게 해야 합니다. 외식으로서 가성비.. 누군가 데리고 갔을때 챙피하지 않을만한 가성비.. 메뉴가 아니라 그곳이 좋아서 골랐는데 메뉴가 맛있었어.. 특히 그 메뉴가 대박이었어.. 라고 기억되는집
외식업 생존의 핵심 공식: 테이블 단가를 높이고 원가율은 낮추는 구조 설계
평식은 힘들어질수밖에 없어요
왜냐면, 평식은 1인분개념이에요
다양성이 없죠
그리고 평식으로 쓰는 예산은 한정적이죠
자영업자들은 그 예산에 맞춰서 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수익성 비교: 순대국 1인분 원가 40% vs. 전골/볶음/무침 조합의 원가 30%
순대국을 판다면 1인분에 1만원을 잡아야죠.. 하지만 원가는 40%가 나옵니다.
하지만 저녁순대전골을 판다면 2만원을 잡아야죠 하지만 원가는 30% 밑으로 나옵니다.
점심 순대국 1인분짜리 원가 40%짜리로 3명이 먹으면 매출은 3만원이지만, 남는것도 없죠
하지만 외식은 전체가 같이 먹는 개념이에요
점심에 순대국 2만원이면 비싸지만,
제대로 된 전골냄비에 순대고기전골 2만원에 곱창볶음 2만원에 도토리묵무침 1만원에 한상을 잔뜩 차려주고,
5만원 받으면.. 사람들은 가성비있다 말합니다.
탕에 볶음에 무침까지..
외식예산 두당 2만원대로 먹으면서, 이것저것 엄청 다양하게 먹을수 있다는거죠
그러면,
자영업자들의 원가는 어떻게 되죠?
40%가 아니라 30%로 끝나는거죠
고객 만족도와 인건비 효율: 왜 '오는 손님이 대충 메뉴구성이 통일되는 가게'가 살아남는가?
그러면 만약에 테이블이 10개가 있는 식당에서 순대전골과 곱창볶음과 채소가득도토리무침을 3명이서 7만원에 막걸리까지 뽀대지게 먹을수 있는 가고 싶은 식당이 있다고 칩시다.
그곳에서는,
그 세개메뉴를 함께 맛보는게 가장 이득이라는 정보와 스토리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칩시다.
그러면,
간혹, 동네 사람들이 그 세트를 많이 먹어서 지겨워서.. 아니면 순대전골만 먹고 싶어서 그것만 먹으러 오는 사람들 말고,
적어도 지하철역 세정거장 밖에서 누군가와 함께 오는 사람이라면, 열이면 열 그 메뉴세트를 시킬겁니다.
그러면 테이블단가 7만원에 원가율이 30% 하루 10팀을 받는다면??
매출은 70만원이죠
그런데 여기서 포인트는,
고객들은 이미 이곳에 오기전부터 메뉴를 골라놓고 왔다는거죠
시간을 돈으로 바꿀 수 없는 '렉 걸린' 순대국집 vs. 유유히 쳐내는 외식집
인건비가 많이 나가는 이유는 결국, 고객이 앉아서 뭘 시킬지 몰라서 그 주문하는 입을 바라보고 있다고 주문들어오면 그때부터 조리시작!!
이래버리면,
손님들이 차근차근 한팀 오고 한팀 나가고 이런식으로 들어오지 않는 이상
한두명이 운영하면 100% 렉걸립니다.
도저히 혼자서 못쳐내죠
하지만,
오는 손님들이 대충 거의 메뉴구성이 통일되는 가게들은.. 유유히 한두명이서도 쳐냅니다.
한팀 들어오면,
홀에서 미리 준비한 순대전골에 육수 부어서 가스불 붙여서 손님상앞에 놔주고, 밑반찬도 놔주고,
컷팅해놓은 야채에 도토리묵 얹어서 두번째로 나가고,
주방에서는 곱창만 볶아서 나가는거죠
전체 10팀중 5팀이 그 메뉴를 시키면, 두명이서도 충분히 쳐냅니다.
그러면,
하루 70만원 곱하기 30일 한달 2000만원 매출이라고 가정하고, 임대료가 무지하게 높은곳에 들어갔다고 가정하고
수익율 계산해봅시다.
원가 30% 600만원
임대료 500만원
인건비 200만원
영업익 700만원
이러면 사는겁니다. 하루 10팀으로도 살수 있다는거죠.. 여기서 더 중요한건 하루 10팀씩 소진시켰다는것..
지하철역 세정거장 반경에.. 사는 수요.. 그리고 우리동네에 사는 수요가 앞으로 우리집에 올만한 수요가 무궁무진한데..
그렇게 하루에 10팀의 스토리가 꾸준히 쌓이면서 오고 싶은곳으로 키워가는거죠
이러면 아주 오랫동안 살아남습니다.
'외부 고객 유치'와 '동네 고객 덤'의 이상적인 외식업 생존 구조
그런데 반대로..
지하철역 세정거장은 커녕, 대로하나 건너서 와도 5분도 안걸리는데.. 우리동네에도 있는 똑같은 순대국집으로 차리면 어떻게 될까요?
그 순대국이 맛있고 맛없고는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요.. 맛있다고 엄지척해도 그게 확 와닿지 않아요
그냥 오늘 저녁에 내 친구와 애인과 동료와 지인들에게 여기 가자고 하고 싶지 않은거에요
그 지인들에게 여기 너무 맛있으니까 가자고 매달릴 필요가 없으니까..그리고 저녁에 무슨 순대국.. 순대국 먹는곳에서 저녁을 즐긴다고?
안오죠
그러다보니,
동네사람들 끼니 때워야 하니까 ..
그 동네 사람들..
지극히 한정적인 수요들에게 저녁에는 퇴근도 해야 하고, 또 다른 갈만한 외식공간으로 가기 때문에 저녁엔 안오죠
그러다보니,
점심에 몰빵해서 손님을 받아야되요
그러다보니,
남지도 않는 10000원짜리 순대국을 100그릇을 팔아야 100만원이 나오는건데..
문제는 이 순대국원가가 40프로가 넘어가고, 1~2년 지나니까 셀프빠 뽕빨내는 단골놈들이 생겨서 원가는 더 올라가고,
그 짧은 시간 주문받고 내보내고 또 손님받고 해야 하니까, 주방 최소2명 고정 홀2명고정 또 양쪽관리 알바까지.. 5명을 쓰게 되고,
저녁에는 이빨빠진 매출처럼 어쩔때 아저씨들 술한잔하고 가면 간혹가다 60~70이 나오는데..
한적한 형광등불빛 아래서 정말 밥만 먹고 가는 몇몇의 손님들.. 그냥 이빨빠진듯 손님이 오는데..
손님이 없으니 배달을 할수밖에 없어
문제는 사람을 안쓸수도 없어
테이블단가는 기껏해야 1~2만원..
그러다보니,
어정쩡한 매출 3000만원 팔아봐야
원가 40% 1200만원
임대료 500만원
관리비 100만원
인건비 700만원
배달수수료 300만원
남는거 200만원
4천만원은 최소 팔아야 생활비 가져가고
3000만원 팔면 수치상 이익이 나오지만 사실상 남는거 없고 여기서 재앙은
어떤 달에 갑자기 2500만원이 나와버리면, 세상 황당한 상황이 되는겁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외식업집은,
평일저녁,주말저녁에 오는 지하철역 세정거장 거리에서 오는 사람들로 하루 10테이블을 채우게 되면,
점심은 동네고객들로 그냥 채워지는거고, 오히려 덤으로 여기고 여기서 포인트는 굳이 10000원짜리로 회전을 돌릴 필요도 없어요
확실하게 공간주고 프리미엄으로 식사하는 동네정식집으로 해도 됩니다. 어차피 회전이 목적이 아니니까..
일종의 덤이라고 생각하는거죠
저녁도 세정거장 밖의 고객을 받기 위해서 브랜딩해놓으면, 동네고객들은 그저 덤이죠
외부고객으로 10팀을 채우고, 동네고객으로 5팀을 채우면 그야말로 이상적인 외식집이 되는겁니다.
그런데..
지금 힘든 자영업자분들이 이 구조에 대해서 모르다가..
그냥 그렇게 끝도 없이 버티는 상황이고 결국 말라죽는 상황..
말라죽는다는 표현은..
직접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 더 본능적으로 알면서 죽어간다는거죠..
앞으로 지난날의 영광은 없다는걸 알면서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건드려야 할지 몰라서 지금 멘붕중인겁니다.
외식업을 재 정의해야만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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