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5번 망해도 다시 일어나는 자영업자의 실체, '얍쌉한 실패'로 두려움을 없애는 길
몇 번을 망해도 다시 일어나는 자영업자들의 실체
초보의 오판: '스마트한 저축'보다 '몸을 갈아 넣는 루틴'이 창업의 첫걸음인 이유
성공한 사람들은 실패를 많이 했다는 말을 합니다. 치킨집을 했다가 망하고, 프랜차이즈를 했다가 망하고, 누구한테 사기를 당해서 망하고, 망한 것까지는 좋은데 다음에 또 뭘 창업을 하고 그걸 또 실패해서 또다시 망해서 이번에는 해장국집으로 도전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창업하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 건데 망해서 빚을 졌는데도 또 창업을 계속했다는 말에 이게 이게 말이야 막걸리야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초보 창업자일수록, 잘 모르는 사람들일수록 무엇을 함에 있어 먼저 창업을 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면서 주말에 놀러 갈 거 다 놀러 가고 친구들 만날 거 다 만나고 취미활동도 다 하며 미래를 위해 준비한다며 재테크 공부도 하고 자기 계발 서적도 보고 쥐어짜면서 미래를 위해 저축도 하고 수익률 높은 곳에 투자를 한다고도 하며 그렇게 스마트하게 남보기에 품위 있게 살아가는 자신이 잘 살고 있다고 자위합니다.
5번의 실패, 3단계의 교훈: 지하 술집부터 부동산 에이전트까지 '실패 수업료'를 지불하다
제가 만난 그 식당 사장은 그 사람 역시 초보시절이 있었습니다. 창업하겠다고 마음먹고는 식당에 들어가서 주방 일과 배달기사일부터 시작했다고 합니다. 원래 다닌 직장보다 월급도 적고 일도 고됐지만 일단 식당일을 알려면 요리는 못하더라도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해봐야 했고 월급은 적더라도 돈 쓸 시간을 없애서 지금의 생활비를 유지했고 일 하는 시간을 점점 늘려서 저축도 늘렸습니다. 아니 그냥 돈을 쓰지 않았습니다. 사람들도 안 만나고 취미생활도 안 하고 기존 인맥들도 정리하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하고 알아 보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도 안 쓰고 모으다 보니 한 달에 2백씩은 모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네에 주방시설과 홀까지 다 갖춰진 20평짜리 지하 술집이 2천만 원에 매물로 나온 걸 발견합니다. 가지고 있던 돈은 1천만 원이었지만 술집을 개업할 때 주류 대출이 1천만 원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인수하게 됩니다. 가진 건 내 몸뚱이 하나. 인건비를 안 쓰고 그 가게에서 먹고 자고 할 각오로 시작한 것입니다.
밤에는 장사하고 낮에는 서울에서 어떤 아이템이 유행을 하나 연구하고, 그것을 우리 가게에 접목을 하는 방식으로 점점 입소문이 납니다. 하지만 장사는 되는 거 같은데 자리 탓도 있는 거 같고 가뭄에 콩나듯이 사람들이 들어오다보니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손해가 나는 것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돈을 벌 것 같지 않아서 또 다른 도전을 꿈꾸게 됩니다. 수익이 나지는 않지만 그렇게 조금씩 장사가 되고 자신감이 붙던 어느 날, 1층에 조금 더 좋은 자리에 가게 매물이 나온 것을 보고 도전하게 되죠. 항상 자신감이 붙었을 때 무언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장사는 되는 것 같은데 월세도 높고 사람도 쓰다 보니 결국 수입이 마이너스가 되어 망하게 됩니다.
전략적 일탈: 부동산 자격증과 대리 운전으로 '자금' 대신 '시장 원리'를 확보한 시간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돈도 없고, 또 다시 시작하느니, 한템포 쉬어야 겠다는 생각에 직장일을 찾았습니다. 취업은 쉽지 않았지만 부동산 회사에 들어가서 공인중개사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상가 부동산 일을 합니다. 누구보다 열심히 2년 정도 했고 몇 년 하다 보니 어떤 물건이 좋고 나쁘고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모은 돈으로 다시 식당을 차립니다.
싸게 나온 자리에 대박 식당을 차려서 부동산일 할 때 봤던 사람들처럼 권리금 받고 나올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권리금은 커녕 또 이러저러한 이유로 망하게 됩니다. 들어간 돈은 3천만 원정도지만 하지만 망한 건 망한 거죠
고수 합류: '날카로운 분석'과 '헐값 매물'이 결합해 탄생한 6번째 매장의 비밀
다시 낮에는 부동산 일을 하고 밤에는 배달대행을 하기 시작합니다. 밤낮으로 한 달에 3백만 원씩 모았더니 1년 정도 지나자 또 창업을 할만한 자금이 생깁니다. 이번엔 배달 전문매장을 엽니다. 처음에는 잘 되고 점점 더 확장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점점 경쟁자들이 계속해서 생기게 되고 광고비도 늘어나고 서비스 쿠폰도 날리고 하다 보니 답이 안 나온다는 걸 느끼고 스스로 접게 됩니다.
그래도 몇 번 망하면서 가게를 접더라도 어느 정도 손실을 보전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또다시 자금을 킵하고 더 큰 자금을 만들기 위해 우연한 기회에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에서 들어가서 일을 하게 됩니다. 레시피도 좀 배우고, 전수도 받아 볼 생각으로 최저시급은 물론, 자발적인 노동도 하면서 인심을 얻었습니다.
또 안 쓰고 모으고 공부하고 연구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냅니다. 기존 맛집의 맛과 나만의 시스템을 연구하고 나만의 이 새로운 아이템으로 장사할 곳을 시간 날 때마다 물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동안의 실패를 교훈 삼아 나에게 맞으면서 월세도 싸고 주차도 좋은 그냥 딱 봐도 내 거라고 생각되는 그 자리를 상가 부동산 경력의 날카로운 분석을 통해 인수를 하게 됩니다. 내 기준에서는 그야말로 헐값에 나온 그 자리를 있는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적은 투자 금액으로 오픈하게 되고, 나의 부족함을 계속해서 찾아가며 항상 앞서가는 큰 기업들의 아이템과 시스템 메뉴들을 연구하고 장착하면서 나만의 가게를 만듭니다. 그리고 아직도 만드는 중이라고 합니다. 이 6번째 매장은 지금 그 동네에서 맛집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결론: 창플 법칙, '폭망'을 피하고 '얍쌉하게 재기'해야 비로소 안정적인 가족의 울타리가 된다
이 사장님이 망하고 모으고 오픈하고 공부한 기간이 벌써 10년이 됐습니다. 그러나 사장님은 망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남들은 변명만 하다가 불안에 떨며 회사를 나와야 하는 나이가 되었을 때 이 사장님은 삶의 원리를 아는 사람이 되어 두려움이 없이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장님들은 이러한 과정들을 비슷하게 겪었습니다. 대박이 나서 돈을 많이 벌어서 안정이 된 것이 아니라 두려움이 없어지면서 도전을 즐기면서 안정되는 것입니다.
그 사장님은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도전보다 훨씬 위험해 보이지만 표정에선 담담함을 넘어 평온함까지 엿보였습니다.
창업하겠다고 돈타령부터 하고 돈 꿀 생각부터 하고 가족들에게 손 벌리고 대출 신청하고 한번 넘어졌다고 온갖 변명하며 다시 일어서는 걸 포기하는 초보 창업자들에게 제가 만난 이 사장님 이야기를 꼭 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창업을 준비하며 일할 곳이 사방에 널렸다고 말입니다. 망했다고 쉽게 안 죽는다고 말입니다. 생각보다 초보에서 고수가 되어가는데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고수가 되어야 비로소 안정적으로 가족을 지킬 수 있다고 말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계속 도전하라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실력을 갖추지 않은 상태로 모든 걸 몰빵하면 겨우 한 번 망해도 재기할 수가 없습니다. 망하더라도 ‘얍쌉’해야 합니다. 큰돈 안들이고, 재기가 될 수 있을정도로요. 그래야 내 삶을 내가 주도하고 삶이 재미있어질 수 있습니다. 폭망은 제발 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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