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술집 창업은 이제 '제조유통회사의 판매 플랫폼'이다 - 완제품 함정에 빠진 프랜차이즈의 종말

대한민국 [술집창업]은 제조유통회사의 판매플랫폼

R&D가 필요 없는 시대: 수박 샤베트처럼 '이미 만들어진' 제품을 파는 프랜차이즈


어제 호프프랜차이즈에서 나온 신상입니다.

수박샤베트입니다.

파인애플이 한동안 인기를 끌고

멜론이 한동안 인기를 끌다가

이젠 수박이 나왔습니다.

수박안에 수박바가 들어있어요 맛이 똑같습니다. 수박바 하단에 초록부분맛

만원이 넘는 수박바입니다.

신제품이 나오면 제조유통회사들은 영업을 뛰기 시작합니다. 프랜차이즈본사와 딜을 보는거죠

가맹점에 들어가는 양을 보고 본사납품단가가 정해지고, 본사에서는 가맹점에 적정이윤을 보고 장착시킵니다.

공장과 유통회사들은 데이터가 있습니다.

어느 브랜드에서 얼마나 판매가 되는지..

그리고 그 데이터는 일반 매장들에 또 들어갑니다.

역전할머니에 가든 씨네마맥주에 가든 크라운맥주에 가든 저건 다 있게 되는겁니다.

R&D라는게 사실상 필요가 없는것이죠

OEM도 필요가 없어요

이미 만들어놓은것을 브랜드상표만 붙여서 나가는게 가장 효율적입니다.

쓸데없이 그런 눈에 보이지 않는 고정비를 쓰는것보다,

이미 만들어진 검증된것을 홍보를 열심히 하는게 더 나은것이죠





대한민국술집창업이 흥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것이고,

앞으로 대한민국술집창업이 망하게 되는 이유도 바로 이겁니다.

제조사 이윤이 40% 원가율을 만드는 구조: 10% 안주를 40%에 사 먹는 자영업자


아주 맛있는 요리들이 모조리 냉동되어 있습니다.

그냥 꺼내서 조리해서 가니쉬만 올리면 끝

맛있는 치킨도 꺼내서 에어후라이나 오븐에 넣고 꺼내면 끝

양배추슬라이스 물기쫙짜서 케첩마요네즈만 뿌려서 나가면 근사한 윙봉치킨메뉴가 되는겁니다. 가격은 18000원..

어차피 술집에서는 양을 많이 주지 않습니다.

안주의 영역에 들어가기 때문에 쥐똥만큼 줘도 안주로 먹는거니까 불만이 없어요

7900원짜리 피자스쿨 피자보다도 양도적고 퀄리티도 별로인 또띠아피자를 17000원에 팔아도 고객들은 먹습니다.

스시메뉴까지 넣을수 있어요.. 스시네타를 얹으면 바로 스시가 되는겁니다.

꼬치구이도 가능합니다. 꼬치구이 에어후라이에 넣었다빼면 근사한 꼬치구이가 되는겁니다.

피자든지 꼬치구이던지

직접 또띠아에 소스발라서 치즈뿌려서 17000원받으면 원가는 10%도 안될겁니다.

꼬치에 닭을 꽂던 삼겹살을 꽂던 몇개 꽂아서 꼬치구이를 만들어도 원가는 10%도 안될겁니다.

하지만,

이런 제품들은

제조사이윤,유통사이윤,프랜차이즈본사이윤들이 합치고 배송비까지 버무려져서

기어이 원가율 40%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하나의 냉동제품이 뜨면,

줄줄이 사탕으로 브랜드가 나오는겁니다.

얼마전 생마차라고 불리는 저가맥주브랜드도 바로 이런 형태인것이죠

본사는 공급할게 있어서 좋고,

점주들은 기술이 없어도 바로 멋진 안주류를 내놓습니다.

메뉴추가도 너무 쉬워요

그냥 적당한 공급제품을 테스트하고 가니쉬만 신경써서 메뉴추가를 하면 무한대로 할수가 있어요

본사에서는 인건비를 낮추는 방법이라고 이야길 합니다.

맞습니다. 인건비를 낮추는 방법이 맞죠

그런데 재밌는건 그 인건비를 낮춰서 원가 10프로에 사람써서 만들어도 되는거를 40%로 공급받습니다.

3천만원매출일때,

직접 만들면 원가는 20%대로 할수 있지만,

받아서 쓰다보니 40%가 되는겁니다.

그러면 사실상 총 매출의 20%를 인건비를 낮춘다는 명목으로 저런 완제품을 받는것이죠

그러면 600만원을 쓰는것이고 4천매출일때는 800만원을 원가비용으로 쓰는거죠

이럴바엔 미리 전처리작업할 직원을 뽑는게 나을지도 모르죠

다 똑같은 제품.. 여기가도 있고 저기가도 있으니 차별화도 안되죠..

포장풀어서 조리해서 접시에 담아주는..

약간 진화된 편의점점주처럼 메뉴가 나가는겁니다.

모노마트 펍의 시대: 식자재마트 제품을 3배 가격으로 파는 '진화된 편의점 점주'


사실상

모노마트펍을 만들어도 될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예 모노마트펍이라고 만들어놓고, 모노마트 제품들을 냉동으로 해놓고 약간 비싸게 팔고 직접 해먹고 공간만 대여하는겁니다.

이러면 피자 4천원짜리 17000원에 안먹어도 되고,

냉동꼬치구이 5천원짜리 2만원에 안먹어도 되죠

저런 제품들이 늘어나고, 술집들 위주로 제조유통회사들의 판매플랫폼이 되다보니..

술집프랜차이즈의 확장과 운영상 편리는 늘어났을지 모르지만,


고객의 각성: 집에서 냉동치킨 에어프라이어 돌리는 것이 더 행복하다


중요한건,

고객들이 이제 알기 시작했다는겁니다.

왜?

식자재마트에서 파는걸 술집에서 18000원이나 하는거지?

왜 이 형편없는 또띠아피자를 17000원에 파는거야?

그러다보니,

편의점 4캔 8천원짜리 사서,

사세통상 냉동치킨 에어후라이돌려서

내가 좋아하는 유튜브 보면서 집에서 호프를 즐기는게 훨씬 이득이고 행복이라는걸 알게 된겁니다.

매장은 꽉 차도 매출은 형편없는 악순환: 심야 커피숍이 된 술집의 현실


이런 완제품공급으로 한때 술집들이 흥했다면,

이런 완제품때문에 술집들이 망하는 상황이 되어버린겁니다.

그러다보니,

이 가성비떨어지고, 모노마트나 쿠팡에서 그냥 살수 있는 제품으로 만든 안주류를 시켜먹느니/

그냥 얘기는 하고 싶으니까.. 술집이라고 하는 심야커피숍에 앉아서 쌩맥하나놓고 밤새 얘기하는거죠

매장은 꽉차도.. 매출은 형편없는 .. 그런 악순환이 되는겁니다.

술집 생존의 새로운 공식: 완제품 대신 '사람의 정성'과 '공간의 품위'를 팔아라


술집..

앞으로 하려면..

차라리 음식솜씨가 없다면,

통관리 잘해서 정말 맛있게 맥주 관리 잘하고,

밤이라도 정성껏 까서 생밤과 은행이라도 갖춰놓고

아니면 참크래커에 질좋은 치즈와 토마토라도 얹어주던가..

아주 질좋은 황태나 김이라도 직접 불에 구워주던가..

대신 확실히 공간적인 부분들 품위있게 만들어주고 품질좋은 건어물이라도 잘 구워줘서 하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대기업유통회사.. 대형프랜차이즈의 판매플랫폼이 될 필요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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