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 시대의 생존법, 허접한 프랜차이즈 하려거든 차라리 베껴서 '온리원'을 만들어라
프랜차이즈 카피 시대가 온다
카피의 시대: 법적 제재가 없는 시장에서 프랜차이즈가 '브랜드 복제'를 자초하는 이유
‘레퍼런스(Reference)’라는 말이 있습니다.보통 음악, 영화, 디자인 등 창작물을 만들 때 참고하거나 전체적인 윤곽을 잡는 데 힌트를 얻는 작품들의 나열을 의미하죠.
레퍼런스를 활용하면 내 창작물을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하지만 특정 레퍼런스에 너무 꽂힌 나머지 나도 모르게 더 베끼면, 그건 표절입니다.
창업 시장은 '레퍼런스'가 아니라 '표절'이 난무하는 곳
사실 창업 시장만큼 레퍼런스 수준이 아니라, 대놓고 표절이 통용되는 시장도 없습니다.
법적 제재가 없습니다.누군가 잘나가면, 그대로 베껴서 이름만 살짝 바꿔도 문제없습니다.심지어 이름까지 비슷하게 표절해도 상관이 없습니다.예를 들어, '이차돌'이 있으면, '일차돌'을 만들 수 있고, '차돌풍'도 가능합니다.똑같이 차돌박이를 싸게 파는 컨셉이라도, 비슷한 이름으로 만들어도 됩니다.
사업하는 사람 입장에서야 이해는 갑니다.비슷한 이름과 컨셉이면 예비 창업자들에게 선택받을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프랜차이즈는 원래 레퍼런스를 활용해 브랜드를 만든다
사실 창업을 하려면, 내가 하려는 업종과 업태를 연구하고 그에 맞는 레퍼런스를 수집해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아이템을 이미 성공시킨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들도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레퍼런스를 참고했을 것입니다.그렇다면, 나는 그 브랜드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런 생각이 어찌보면 당연한 생각들인데 사실 그동안 이런 생각과 행위들은 프랜차이즈 사업가들만 했어요.
그동안 초보 창업자들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감히 브랜드를 만든다고?"
그래서 그냥 프랜차이즈 본사가 만든 브랜드를 그대로 하게 되는 가맹 계약을 맺었습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본사는 한 번 그렇게 브랜드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브랜드를 만드는데 점점 더 익숙해지게 되고 레퍼런스를 넘어 대놓고 베끼는 '카피 브랜드'를 만들기도 합니다.
막 뜨는 신규 브랜드가 나오면, 바로 카피해서 새로운 미투 브랜드를 런칭하고, 일부 프랜차이즈본사에서는 아예 이번에는 무슨 브랜드를 카피할까요? 어떤게 뜰것같아? 이런 부분을 고민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미투 브랜드의 짧은 생명력: '1900원 생맥주'처럼 희소성이 사라져 순식간에 도태되는 원리
그리고 그 미투브랜드는 순식간에 수백개가 생깁니다. 분명히 베낄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템이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고 트렌드를 대표하는 미투브랜드가 왜 정작 생명력은 짧을까?
그러면 왜 미투브랜드의 생명력
미투 브랜드가 금방 망하는 이유
가령, 1900원 생맥주가 유행한다고 칩시다.그러면 그 브랜드는 히트합니다.하지만, 경쟁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고객들은 순식간에 질려버립니다.
처음에는
"와, 여기 1900원 생맥주래!"하지만, "어디를 가도 다 1900원이네?""여기도 1900원, 저기도 1900원…. 이제 지겹다."
→ 짧은 시간 안에 브랜딩의 중요요소중 하나인 희소성이 사라지면서 브랜드가 식상해지면서 도태됩니다.
그러면 프랜차이즈 본사는 피벗(Pivot) 합니다."이제 1900원 생맥주는 끝났어. 요거트가 뜬다!" 그러면 바로 디저트 프랜차이즈 본사로 옷을 갈아입을 수 있습니다. 본사의 성장동력을 갈아끼우면 되는 거에요
그러면 브랜드를 한 가맹점주는 어떻게 될까?
피벗이 불가능합니다. 본사처럼 새로운 브랜드로 만들수가 없어요 그동안 자신이 해온 장사는 처음 세팅해준 그 가게 자체이기 때문에 스스로 다음 플랜을 짤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모든 재산을 다 썼기 때문에 투자여력이 없어요
그런데 재밌는 것은같은 아이템으로 장사를 했던 개인이 만든 매장은 오히려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 "온리원(Only One)"이니까.
예를 들어봅시다.
지금 일본철판요리전문점 프랜차이즈들이 몇개의 브랜드가 수백개의 가맹점으로 전국을 휩쓸었다고 칩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이동네 저동네 다 있습니다 원오브뎀이죠
그러면 내가 송파문정동에 살고 있어도 송파잠실에 있을 때 다녀왔으면 문정동에 생겨도 안갑니다. 컨텐츠소비가 끝났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문정동에 그동안 보지 못한 새로운 철판요리집이 생기고 다른곳에 없는 곳이라면 한번 가볼 가능성이 생기는 거죠
게다가, 철판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00개 가맹점이 있는 브랜드에 100개매장을 다 가지 않습니다, 그중에서 내가 있는곳에서 가까운곳 한곳을 다녀오죠
그리고 온니원으로 존재하는 매장은 찾아갈 가치가 있기 때문에 거리가 멀더라도 찾아갑니다.원오브뎀으로 존재하는 한번 컨텐츠소비를 한 프랜차이즈가맹점은 안가죠
새로운 철판요리브랜드가 성남에 생겨도 서울에 있는 철판요리집을 다 가본 사람입장에서 가볼만한 가치가 있으면 찾아갈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곳에 가야 새로운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짬뽕에 빠진 사람이라면, 프랜차이즈가맹점 200개가 있어도 그곳을 다 가지 않지만, 온니원으로 존재하는 매장은 찾아갈수 있는 것입니다.
소갈비살집의 교훈: '그램그램'을 카피하고 '직접 정형'으로 원가를 낮춰 승리한 자영업자의 비밀
과거 이런일이 있었어요
당시에 600그램 먹으면 600그램 더주는 그램그램이라는 소갈비살집 열풍이 불었을 때, 한순간에 수백개매장이 뜨고 불소식당같은 카피브랜드가 마구 생기다가 몇년안지나서 져버리는 상황이 있었죠
그런데 당시 후쿠시마원전사태가 터져서 본인이 하고 있는 조개집이 박살난 사장님이 있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조개집이 장사가 아예 안 되었기 때문에 자구책은 세워야했고 그때 잘나가던 그램그램을 카피해서 400그램 먹으면 400그램 더주는 소갈비살집을 연 자영업자가 있었어요
(사실 그램그램으로 하고 싶었지만 가맹점으로 바꿀 돈이 없었어요 그래서 어쩔수없이 그만의 방식으로 최대한 비슷하게 만든거죠)
그런데 이 매장은 오히려 그램그램이 다 망하고 더 떴죠
왜냐면, 그램그램을 카피를 했지만, 본인의 인테리어가 그램그램보다 안이쁘다는걸 알았기 때문에 약간의 변화를 준게, 아예 손님들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에서 소갈비살을 직접 정형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손님들은 이 인테리어가 그전에 조개찜집이었던걸 생각도 못할정도로 이목을 집중시켜서 소고기를 걸어놓고 일부러 손님들 들어오는 시간에 그걸 손질하는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왠지 고기질에 대한 신뢰가 더 가고, 왠지 주인장이 직접 저렇게 작업을 하니까 더 싸구나를 인식하게 된거죠
무엇보다, 그 매장은 그램그램보다 매출은 작았을지언정 직원 안쓰고 와이프와 둘이서 운영하고, 겉으로는 대박처럼 보였던 가맹점처럼 본사이윤이 들어간 높은원가율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가져와서 썰어서 주다보니 원가를 낮추게 되니 실제 남는 마진은 컸죠
직접 소갈비살을 썰어버리면서 브랜딩이 되고, 원가 낮고, 인건비가 안들어가다보니, 버틸수 있었던 것이고, 그렇게 소갈비살열품이 끝나고 그램그램가맹점들이 다 망하고 나니까 소갈비살 파는 집이 오로지 우리집만 있다보니 시간이 지나서 대박집이 되버린것입니다.
'온리원'의 가치: 100개 가맹점보다 '찾아갈 가치가 있는' 단 하나의 매장이 더 오래 살아남는 이유
이젠, 과거처럼 뭔가 특별한 사업가들이 프랜차이즈사업을 하는 시대가 지났어요
물류시스템? 얼마든지 대신 해주는곳들 많고
운영시스템? 얼마든지 타 업체가 하는 방식을 배워서 하거나, 유튜브만 봐도 전문가들의 협업을 통해서 얼마든지 구축할 수 있죠
공간기획이나 마케팅 , 레시피등등 요즘처럼 정보들이 넘쳐나고 플랫폼들이 발달해서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벤치마킹할 브랜드가 명확하다면 그에 맞춰서 꾸미는 것은 더 어렵지 않죠
결론: 창플 법칙, 고비용 시스템에 뜯기지 말고 '알량한 조합 기술'의 프랜차이즈는 카피하라
맘에 드는 프랜차이즈브랜드들이 있으면, 그 브랜드를 가맹을 하는 것이 아니라, 카피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인 시대가 되었단 말입니다.
카피도 쉬운것이 아니지만, 그 높은 창업 비용과 그 높은 원가율을 감당하면서 사는 것보다는 쉬울것입니다.
단순히 카피하는 게 수익이 좋다라는 것보다 제가 주목하는 부분은 벤치마킹과 카피를 통해서 창업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그렇게 만드는 과정을 알게 되고, 카피를 한 다음에는 스스로 진화도 가능해요
이게 대한민국에서만 가능한 창업표절문화입니다. 이건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요
대한민국에서만 유일하게 본사가 폭리를 취해도 아무런 제재가 없는 창업시장 그리고 그 폭리를 감당하고 그 인건비감당하고 도저히 살수 없는 가맹점들
물론 제대로 브랜딩된 프랜차이즈는 언감생심 따라할 수 없고 쌓이고 쌓여온 노하우를 어떻게 바로 따라할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요즘은 프랜차이즈 기술자들의 알량한 조합기술로 조잡하게 뚝딱 만들어낸 프랜차이즈들이 너무 많죠? 그런 브랜드를 하려거든 그냥 보고 베껴서 창업을 하시고 그들에게 뜯기지 마시란 얘깁니다.
결론,
허접한 프랜차이즈 하려거든, 그냥 그 프랜차이즈를 카피해서 만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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