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창업 컨설팅의 실체, '착한 초보'를 노려 수천만 원을 뽑아내는 권리금 사기 공식
대한민국 창업컨설팅의 실체
사기의 덫: 온라인 포획과 '착한 퇴직자'를 노리는 심리적 압박
책 광고를 하려는 건 아니지만, 『골목의 약탈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창업 컨설팅 업체들에게 당한 실제 사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사례가 오래된 만큼 현재 상황과 맞지 않을 수도 있어 지속적으로 최신 사례를 업데이트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창업 컨설팅들이 초보 창업자들을 어떻게 ‘죽이는지’에 대해 깊이 알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한 사기 수준이 아니다. 이들은 초보 창업자들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놓고, 그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버립니다.
창업 컨설팅, 그들의 덫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과거에 ‘에어컨 청소 업체가 돈 버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창플카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업체들은 블로그 검색 1면을 장악하여 마치 여러 업체인 것처럼 가장합니다.고객들이 가격 비교를 하려고 여러 곳에 연락을 해도 결국 같은 회사로 연결되게끔 구조를 만들어 놓습니다. 초보 창업자들이 창업을 알아보는 과정도 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초보들은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정보를 찾지만 검색 결과 1페이지를 장악한 창업 컨설팅 업체들이 이미 이들을 포획할 준비를 마친 상태인 것입니다. 초보 창업자들이 검색을 통해 알아보는 모든 과정이 결국 이들 업체의 정보망 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후 초보 창업자들은 이들이 미리 짜 놓은 ‘이야기’에 끌려 들어갑니다. 창업 컨설팅 업체들은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보들이 혹할 만한 문구와 조건을 만들어 홍보하며, 초보들이 전화를 걸지 않을 수 없도록 만듭니다. 그리고 그들은 초보들의 전화를 기다리죠.
초보들은 강남의 비싼 오피스, 화려한 사무실, 친절한 안내 비서들. 초보 창업자들은 안내를 받아 회의실로 들어가고, 양복을 입은 전문가들에게 둘러싸여 압도적인 분위기에 휩싸이게 됩니다. 마치 거대한 비즈니스의 일부가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그 분위기에서 판단력이 흐려지게 됩니다. 그러나 미리 보고 온 물건은 없다는 말을 듣게 되고, 오히려 그것보다 훨씬 더 좋은 물건이 있다는 설명을 들으며 기대감을 키우기 시작합니다.
브리핑이 시작되면, 초보 창업자들은 ‘당장이라도 부자가 될 것 같은’ 설명을 듣게 됩니다. 양도·양수만 하면 자동으로 운영되는 완벽한 시스템, 검증된 성공 사례, 그리고 지금 당장 계약만 하면 놓칠 수 없는 기회라는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창업 컨설팅 업체들이 노리는 핵심 대상은 퇴직금이 있는 퇴직자들이나 대출과 가족들의 지원을 받아 창업을 시작하려는 초보 창업자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착하다’는 거에요. 온실 속에서 성실하게 자라왔고, 큰 실패 없이 틀에 박힌 삶을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창업 컨설팅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맛있는 먹이감’인것입니다.
그들은 초보 창업자의 희망과 불행을 저울질한다
권리금 차액 공식: 매도자의 절망과 매수자의 희망을 이용하는 이중 브로커
많은 사람들은 창업 컨설팅을 단순히 부동산 중개업 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초보 창업자의 희망과 불행을 저울질하면서 최대한의 이익을 뽑아내는 브로커일 뿐입니다. 한 건당 몇백만 원에서 많아야 1~2천만 원 되는 수준으로는 거래하지 않습니다. 그 정도 금액이라면 차라리 아파트 전·월세 중개를 하는 것이 낫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죠. 그래서 새롭게 양도·양수를 하려는 초보 창업자들에게는 달콤한 미래를 제시합니다. 탄탄한 수익 모델, 검증된 상권, 안정적인 운영 방안을 설명하며 마치 확실한 성공이 보장된 것처럼 포장을 하는 것입니다.
반면, 양도·양수를 해야 하는 기존 자영업자들에게는 전혀 다른 태도를 보입니다. 그들에게는 가혹한 권리금 할인을 강요하며, 자신들이 팔아줄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면서도 현실적으로는 계속해서 가격을 낮추게 만듭니다. 가맹점주를 몰아가며 점점 권리금을 낮추고, 결국 A급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죠.
“사장님, 이 권리금으로는 매수자가 붙지 않습니다.”
“권리금 5천만 원만 내리시면 지금 당장 소개할 수 있는 매수자가 있습니다.”
“3천만 원만 내리시면 당장 손님 모시고 갈 수 있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 놓인 자영업자들은 점점 권리금을 낮출 수밖에 없고, 컨설팅 업체는 이 격차를 이용해 막대한 수익을 챙기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희망을 심어주고, 한편으로는 절망을 이용하는 이중적인 구조 속에서 초보 창업자들은 결국 또 다른 피해자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A급 상품의 비밀: 1억짜리 물건을 2천만 원에 매입해 8천만 원에 파는 수학
A급 상품이란, 컨설팅 업체의 수익이 극대화된 물건을 합니다. 예를 들어, 한때 잘나갔던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하지만 지금은 적자가 나면서 매출이 바닥을 기고 있는 상태고, 이 매장은 처음에는 권리금 1억 원에 나왔지만, 컨설팅 업체들의 작업을 거치면서 7천만 원, 5천만 원, 3천만 원까지 떨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2천만 원까지 내려갑니다. 그럼 이제 컨설팅 업체는 매수자에게 이렇게 브리핑합니다.
“이 물건 원래 권리금 1억이었습니다. 제가 어떻게든 8천만 원까지 조정해볼 테니 계약하시겠습니까?”
이후 매도자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2천만 원에 계약할 매수자가 나왔습니다. 혹시 모르니 500만 원~1천만 원 정도는 조정 여지를 주세요.”
이렇게 하면 컨설팅 업체는 8천만 원에 계약할 매수자와, 2천만 원에 팔 매도자를 동시에 확보한 셈이고 그 차액 6천만 원은 컨설팅 업체의 수익이 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각서를 받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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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 따로 수수료는 받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희가 얼마를 받든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써주세요.”
이렇게 컨설팅 업체들은 1억 원까지도 가져가고, 적게는 3천~4천만 원을 챙깁니다. 초보 창업자들이 계속해서 이들에게 당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매년 새로운 피해자가 등장하고, 기존 피해자는 빠르게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창플 법칙,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폭탄을 넘기는 악순환을 끊어라
창업 컨설팅 업체들의 행태는 단순히 초보 창업자를 이용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피해자가 된 초보 창업자는 결국 또 다른 초보 창업자에게 폭탄을 넘기려 하는 것입니다.
“제가 얼마에 샀는지 아시잖아요? 저는 그만큼도 안 바래요. 3천만 원만 받아주세요.”
그러면 컨설팅 업체는 다시 새로운 초보 창업자를 포섭하고, 이 과정은 무한 반복됩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피해를 본 초보 창업자들은 컨설팅과 싸우지도 않는다는 것이죠 오히려 또다시 컨설팅 업체에 부탁하며, 자신이 떠안은 폭탄을 넘길 또 다른 초보 창업자를 붙여달라고 사정을 하는 것입니다. 피해자가 또 다른 가해자가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 했던 약속과 다르잖아요.” 혹은 “그때 계약할 때 설명과 조금 다르네요.” 수준의 항의만 할 뿐, 법적 대응도 하지 않고, 결국 자책하며 모든 것을 잃고 사라집니다.
초보 창업자들은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또 다른 초보 창업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며 이 악순환의 고리를 지속시키고 있습니다. 이 현실을 모르는 새로운 창업자들은 매년 쏟아져 나오고, 또다시 그들의 먹이감이 됩니다. 정말 미칠 지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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