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브샤브의 생존 전략, '무한리필'의 함정을 버리고 원래 대로 샤브다이닝'으로 회귀하라

샤브샤브창업에 대한 창플의 생각 

샤브샤브의 탄생과 본질: '대접받는 외식'에서 '가성비'로의 전환 (홈수끼 vs 채선당)


얼마 전 들른 샤브샤브집

이곳은 오피스 밀집 지역

오랜만에 손님이 왔다.. 세무사님과 란본부장

이럴 때 나는 평소에 자주 가지 않지만 그래도 이야기 좀 하고 싶은 곳을 찾기 마련

여기에서 밥을 먹는데.. 두당 19,000원을 줬다.


평소에는 10,000원짜리 순댓국을 먹지만,

내가 지금 원하는 건, 그냥 단순히 밥, 끼니가 아니라,

그래도 이야기라도 좀 나누고 싶으니까.. 후다닥 먹고 싶은 생각으로 먹을 곳을 찾지 않는다.

그런데 초보들의 눈에는 이 매장이 엄청 장사가 안 되는 집으로 생각할 것이다.

실제로 우리 회사 근처 식당들은 기본적으로 2바퀴 이상은 돌아간다.

최소 그 정도는 돌아야 식당이니까..

그런데 이곳은 대충 1바퀴~1바퀴 반..

점심시간을 두 시간으로 봤을 때, 대충 10개 테이블이 있는 곳이

러닝타임으로 3팀~4팀이 먹고 있으면 대충 12팀 받는 것

그래서 저렇게 한가해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여긴, 엄청 한가하게 2명이서 일한다.

그래서 대박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4명이서 먹고 76,000원 계산했다.

그 얘긴 한 바퀴 돌리면 50만원 매출이라는 얘기..

가장 한가한 이 매장이, 내가 볼 땐 가장 안전하고 돈을 버는 가게 같았다.

샤브샤브 창업에 대한 이야길 하려면, 샤브샤브집의 탄생에 대해서 얘길 해야 한다.

나는 처음 샤브샤브집을 갔을 때, 솔직히 어이가 없었다.

당시 롯데월드에서 근무를 하던 내가 손님이 오면, 데리고 가던 곳이 두 군데가 있었는데..

오발탄이라는 양대창집이었고, 하나가 홈수끼라는 샤브샤브집이었다.


2003년도에 처음 갔던 샤브샤브집..

방이동에서 장사를 했고, 롯데월드와는 10분 거리여서,

정말 대접해야 하는 사람이 오면 1인당 당시 40,000원을 받던 오발탄을 데리고 갔고,

약간 대접은 해야 하지만 좀 만만하게 대접해야 하는 사람이 오면 이 집을 왔다.

1인에 25,000원을 받았다. 2003년이니까 20년 전에 그 정도 받았던 것

그렇다.

샤브샤브는 외식매장이었다.

외식매장은 대접받는 느낌을 주는 곳


그래서 매장의 메뉴판은 이렇게 생겼고, 공간은 정말 고급졌다.

그리고 오발탄에서 고기를 이모님이 구워줬듯

샤브샤브를 직접 말아주셨다.




20년 된 인테리어가 그대로 있다.

이곳에서 25,000원짜리 메뉴를 시켜서 있으면 차례대로 가져다주고,

이모님이 오발탄 양대창 구워주듯이 야채를 말아주셨다

그때 정말 황당했다.

야채를 말아주는데 1인에 25,000원??

하지만 억울하지 않았다. 대접받은 그 사람은 좋아했다.

그리고 오발탄이든 홈수끼든 2차 커피숍은 라리에 갔다.



이 집에서 당시에 6,000원이었던 카푸치노를 마시면 뭔가 좀 세련된 도시남자처럼 느껴졌고,

아저씨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심어주었다.

서울 놈이 대접하는 세련됨

앞서 이야기한 홈수끼라는 곳은, 원가가 10%가 안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테이블마다 담당하는 이모님 인건비가 있었지만,

중요한 건 당시 최저시급은 2,400원이었다.

내가 당시 파격적으로 우리 애들에게 3,000원을 주었을 때, 다들 미쳤다고 할 정도로 파격적인 시급이었으니까..

그런데 시간이 흘러..

내가 2008년에 채선당이라는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된다.

그곳은 샤브샤브 전문점이었는데..

사실 샤브샤브로 시작한 회사가 아니라, 대게집이었다.



의정부 대게도락

대게를 엄청 맛있게 팔던 곳이었는데, 여기가 채선당의 본점, 메인 사업체였던 것

나는 사실 이 집을 너무 좋아했는데..

이곳 점장님이 해병대 출신이어서, 같은 해병이라고 엄청 좋아해 주셨는데..

그때 나에게 주었던 음식이 대게구이였다.

대게를 구우면 엄청나게 맛있다는 걸 그때 알았다.

중요한 건, 당시 채선당의 탄생에 대한 이야길 했는데..

이 대게도락의 전체 매출은 모두 저녁에 이루어졌다.

대게를 낮에 먹으러 오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런데 낮에 놀리는 게 너무 아쉬웠던 것이었다.

그리고 대게집 테이블은 엄청 컸다.

그 큰 테이블로 저녁 대게 먹는 사람을 대접했지만 낮에는 텅텅 비어있으니..

그때 점심을 돌리기 위해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차라리, 대접하는 방식의 샤브샤브 요리를 니들이 해 먹어라는 식으로 만든 것

원래 샤브샤브는 외쿡음식이었다.

일본식, 태국식 모 그런 느낌

그런데 이 한국인들은 샤브샤브를 단돈 6,000원에..

야채, 고기, 칼국수, 볶음밥.. 다 셀프로 해 먹으라고 해놓고, 저 고급진 대게음식점에서 팔아버리니

우리가 대게는 못 먹어도, 저 분위기에서 샤브샤브 정도는 괜찮잖아??

요런 식의 사소한 사치.. 진짜 가성비를 느꼈던 것이었다.

스스로 해 먹긴 하지만,

직원들은 대게집 직원들이라 기본적으로 대우를 할 줄 알았고,

야채가 무슨 원가가 있을 것이며, 우리도 샤브를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소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앉아서 수다 떠는 거 좋아하는 아주머니들이 미친 듯이 점령을 하다 보니..

회전율이 안 좋아서 매출은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꽉 차니까.. 장사가 엄청 잘 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결국 대게도락을 운영하던 회사는 샤브샤브 브랜드를 내게 되었는데..

그게 바로 채선당이었다.

그렇게 채선당이 나오고,

당시로서는 샤브샤브라는 아이템이 없어서..

따져보면 정말 쉬운 아이템이었는데, 생소하다 보니까 채선당의 독주가 시작되었다.

때는 2009년..

채선당 영남사업팀으로 파견되는 상황이 발생하였는데..

그때 영남사업부를 대구반월당에 사무실 겸 숙소를 정하고, 시장조사를 하는데..

미친 브랜드를 보게 된다.

바르미 샤브칼국수... 폴인샤브..

여기에 가니까 이 미친 사람들이 야채를 무한리필로 주는 것이었다.

채선당을 영남에 뿌리내리려는 우리 입장에서는 좀 황당했다..

그래서 그냥 채선당이 폭망 할 줄 알았다.

일종의 지금의 샤브샤브 무한리필의 전신이 되는 모델이었던 셈.

그런데 완전 폭망이 될 줄 알았지만,

서울식 대접받는 느낌의 샤브샤브집 채선당은 또 그 나름대로의 브랜딩을 통해서 매장확장에 속도를 내게 된다.

샤브가 목적이냐

외식이 목적이냐

그 두 개의 방향성이 나뉘는 지점이었던 것

현대적 재앙: 무한리필 시장의 과열이 만든 '원가 40%'와 파멸적 경쟁


그러다가 이 프랜차이즈 아이템들이 무지하게 늘어나고 발전되다 보니,

어느 순간 생소한 샤브라는 아이템이 알고보니 졸라 쉬운 아이템이라는 게 들통이 나고

그때부터 샤브라는 말이 들어간 브랜드가 미친 듯이 늘어나게 된다.

이 샤브샤브가 좋은 건..

창업을 시키면,

일단 창업비용으로 인테리어수익이 엄청나고,

물류수익도 무지하게 챙기고,

소스공급도 무지하게 한다.

그러다 보니 본사의 수익은 엄청 좋아지는 건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샤브든 편백이든 월남쌈이든 대충 비슷한 개념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다음부터는 그 세 개를 쌈 싸 먹으면서 파는 브랜드들이 미친 듯이 늘어나게 된다.

조리도 고객들이 하고,

원재료 깔아놓으면 되고,

운영도 쉽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결국 외식개념의 느낌은 온 데 간 데 없고,

인테리어 크게 해서 수익 한 건하고,

물류도 무지하게 많이 먹게 기획하다 보니,

미친 듯이 무한리필 샤브가 생기게 되는 건데..





분위기는 외식이 아니라, 그냥 막 다 퍼먹는 식

플레이팅도 고객들이 하니까 아무리 이쁘게 하려 해도 쉽지 않고, 사진 찍어도 하나도 안 이쁘고

샤브샤브로 건강하게 돼지 되고 싶은 사람들이 꽉 차게 되다 보니..

원래는 절대로 원가율이 30%가 넘을 수가 없는 샤브샤브 원가율이 40%가 넘어가게 되고,

사람들이 많이 오다 보니 인건비를 안 쓸 수도 없게 되며,

샤브샤브 브랜드들이 많아지면서 어느 동네던지 샤브매장들이 몇 개씩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수요는 적고,

많이 팔아야 하는 샤브 무한리필이.. 상권이 한정적이고 수요가 한정적이니..

어느 시점 지나면 매출이 정체되거나 등락에 걸쳐서 내부적으로 곪아터지면서 속수무책으로 망해가는 상황

도대체 뭘 위한 창업인 건가..

회전율이 안 좋아서 테이블이 많아야 되니 넓은 평수로 들어가야 한다는 얘길 듣고,

주차도 되어야 한다고 얘길 듣고, 그렇게 임대료 미친 듯이 쓰고, 인테리어 비용을 미친 듯이 쓰고

불과 6개월 만에 미친 듯이 그 동네수요를 빨아들이고

단 1~2년 만에 그 동네 사람들 한 번씩 다오게 만들어서 이젠 더 이상 와야 될 이유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어놓고..

올지 안 올지 모르는 그 손님들을 대접하고자..

인원세팅은 다해놓고 기다리는 자영업자들...

제발 와주세요.. 해봐야

100만원만 찍자 했는데 70만원 나와버리고,

이번 주말엔 300만원은 나와야 하는데 200만원으로 끝나버리고,

그 기댓값과 현실의 갭은 고스란히 적자가 되고 빚이 되고,

이미 그 기댓값으로 세팅해 놓은 고정비는 줄일 수도 없고.. 진퇴양난




내가 간 이곳은..

생존 공식: 인건비와 임대료를 고정시키고 '와인 다이닝'으로 테이블 단가를 높여라


고객이 세팅하지 않고 사장이 세팅해 주니 플레이팅도 이쁘고

곱게 다이스 한 재료들로 볶음밥을 주고 얇은 칼국수면으로 배려해 주고..

그렇게 점심 한 바퀴 50만원, 저녁 반바퀴 50만원

저녁엔 와야 될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곳 손님이 아니라 모바일을 보고 이곳으로 와서 샤브와 와인을 즐긴다.

저녁 반바퀴, 술과 함께 50만원 매출

이러면 이곳의 순수익을 알아보자.

일주일에 두 번 휴무.. 주말은 쉰다고 가정하고,

2200만원

임대료 300만원

원가 25% 550만원

인건비 300만원

기타 100만원

대충 1000만원 세전 영업익

다른 매장들 미친 듯이 회전 돌릴 때, 품위 있게 하루 열 테이블 받고,

저녁에 다 파리 날릴 때 마케팅 보고 찾아오는 사람이 와인과 샤브 같이 먹는 걸로 다섯 테이블 채워주고..

이곳은 점심 때는 뭔가 대접할 누군가나 좀 품위 있게 먹고 싶은 동네수요를 잡고,

저녁에는 헤비 하지 않게 와인 한 잔 할 사람을 잡고. 그렇게 수요를 넓게 장사를 하는 가게

결론: 창플 법칙, 싸게 많이 먹는 사람 대신 '시간을 향유'할 고객을 잡아라


샤브샤브는 이렇게 해야 해요.

샤브의 본질..

샤브샤브창업의 탄생의 본질을 알아야..

앞으로 생존을 도모할 수 있어요.

오고 싶은 곳을 만들고,

싸게 많이 먹는 사람은 무한으로 가게하고,

품위 있게 적당히 먹으면서 그 시간을 향유하고 싶은 사람들로 채워지고,

그 스토리가 퍼져나가, 상권이 넓어지는 것

비슷한 무한끼리 미친 듯이 원오프뎀의 입장에서 싸우는 게 아니라,

우리 집만의 느낌으로 만든 샤브집

얼마나 좋습니까..

가져다주면 손님들이 다 해 먹는 게 자연스러워진 세상

그렇게 원가 낮추고, 인건비 안 쓰면 손님을 많이 안 받아도, 무조건 샤브로는 먹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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