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교육 후 오픈하는 프랜차이즈의 실체, 가맹점주를 '물류 소진 머신'으로 만드는 시스템
이틀 교육 후 오픈하는 프랜차이즈 교육의 실체
얼마 전 뉴스 기사에서 각 프랜차이즈의 교육 기간에 대한 통계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또한, 연돈 사태 당시 고작 이틀 교육을 받고 실전에 투입되어 어려움을 호소하던 가맹점주의 이야기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들의 교육 기간을 살펴보면,
메가커피 3일, BHC치킨 6일 등 대부분의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창업 교육 기간이 10일 이내이며, 창업 소요 기간도 45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반면, 해외 브랜드의 경우 완전히 다릅니다.
맥도날드는 35주~45주, 타코벨이나 칙필레 같은 브랜드도 하루 6시간씩 66일을 교육받는다고 합니다.
한국과 해외 프랜차이즈의 철학 차이: '유형 자산(물류)'과 '무형 자산(브랜드 가치)'에 대한 인식
이 부분을 이야기하려면 각 나라가 가지고 있는 문화에 대해 먼저 짚어봐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선진국이라 볼 수 있는 미국은 모든 산업에서 무형 자산을 중시합니다. 브랜드라는 것도 결국 무형 자산입니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는 브랜드로 먹고사는 것이지, 단순히 설탕물 공급으로 먹고사는 것이 아닙니다. 즉,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방향으로 프랜차이즈를 운영합니다.
그러나 한국은 다릅니다. 유형 자산을 중시합니다. 지금 당장 성과가 나야 합니다. 브랜드를 장기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해당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얻는 수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 건물주처럼 땅과 건물의 가치를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임대료내고 바로 장사해서 돈 벌어가는 임차인의 마인드죠죠
이렇다보니 프랜차이즈라고 하는 사업의 형태가 브랜드를 키우고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구조가 아니라, 한그릇 한마리 팔았을 때 본사수익이 얼마가 되냐가 관건인것입니다.
미국 프랜차이즈 vs 한국 프랜차이즈
미국의 햄버거 브랜드 중 맥도날드와 칙필레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맥도날드: 매출 극대화를 위해 매장 확장의 자유를 보장하며, 다양한 메뉴를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힙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맛의 타협을 합니다. 또한, 본사는 프랜차이즈 사업뿐만 아니라 부동산 사업까지 병행합니다.
칙필레: 음식과 서비스의 본질을 중시합니다. 한 명의 가맹점주가 단 한 개의 매장만 운영할 수 있으며, 맛과 품질에 타협하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평생 가맹점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미국에서는 구글 입사 경쟁률보다 칙필레 입사 경쟁률이 더 높다고 합니다. 왜냐면 기업은 해고가 자유롭지만 칙필레는 가맹점주가 되면 본사와 함께 평생 먹고 살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브랜드가치는 더 높아지고 있죠 이는 단순한 패스트푸드점이 아니라 가맹점과 본사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고기 프랜차이즈? → 고기 납품이 목적입니다.
찜·볶음 요리 프랜차이즈? → 소스 공급이 목적입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 빵, 패티, 소스 공급이 목적입니다.
즉, 대부분의 프랜차이즈가 자체 물류 시스템을 통한 납품 사업을 주 목적으로 운영됩니다.
'이틀 교육'의 증명: 주방 난이도 없는 '원팩 조합'과 '물류 소진 머신'으로 전락하는 가맹점주
이틀 만에 교육을 받고 오픈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주방에서 난이도 있는 조리할 필요 없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뜯어서 튀기기만 하면 된다는 의미입니다.
가맹점주는는 마치 기계처럼 음식만 만들어서 포장으로 주던, 배달로 보내던, 아무튼 그 원팩을 빨리 뜯어서 더 많이 더 멀리 빨리빨리 보내는 물류소진머신이 된다는 이야깁니다.
공장에서 다 만들어져 포장된 원팩을 빠르게 뜯고, 튀기고, 데우고, 배달로 보내는 시스템입니다.
원래 매장 교육이라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음식 조리법뿐만 아니라,
고객 응대 및 서비스 대응,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기법,
응대 요령, 매장 운영 전략 등 모든 과정을 충분히 익히고 숙달해야 제대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한국 프랜차이즈의 교육 시스템은 공급받은 제품을 조합해서 팔면 된다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결국 본사는 브랜드의 가치가 아닌, 단순한 물류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에 집중하는 셈입니다.
초보로의 회귀: TGI, 스타벅스 출신과 달리, 한국 시스템에서 '무경험 상태'로 돌아가는 비극
그렇다면, 제대로 된 프랜차이즈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과거 TGI 프라이데이스에서 일했던 사람들이 만든 브랜드가 피쉬앤그릴입니다.치르치르 뉴욕야시장 크레이지페퍼 온더그릴등 그 뒤로 엄청 많은 브랜드를 탄생시킨 프랜차이즈본사가 되었죠
신세계에 입사해 스타벅스 코리아를 세운 강훈 대표와 김도균 대표는 각각 할리스커피와 탐앤탐스를 창업했습니다.그 뒤에 망고식스를 만들고 카페베네까지 만들었죠 탐앤탐스의 창업 이후, 김도균 대표의 여동생은 커핀그루나루를 창업했습니다.
이처럼 선진 프랜차이즈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퇴사 후에도 배운 것을 기반으로 자신의 사업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대박 매출의 함정: 교육 부족함과 퇴출을 은폐하는 '억대 매출' 광고의 실체
그러나 한국 프랜차이즈에서 이런 시스템속에서 기계처럼 교육받고 창업한 사람들은, 장사를 접는 순간 다시 초보 창업자가 되어버립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가 된 상황
결론: 제대로 된 창업을 하려면?
현재 한국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초보 창업자들이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기계처럼 교육받고 운영하다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환경이 변화하거나 본사의 방침이 바뀌면 재계약시기에 퇴출되거나, 보장된 상권이 쪼개지거나 가맹점주의 미래와는 관계없이 가맹점이 교체되는 구조입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창업자들은 경험과 노하우를 쌓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창플에서도 초보 창업자들에게 첫 창업만큼은 작더라도 직접 배워가면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하는 것입니다.
음식 조리법을 배우는 데만 최소 2주가 걸립니다. 숙달하려면 남들이 잘 때 연습해야 합니다. 매장을 오픈하자마자 손님이 몰려드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하나 고객을 모으고 단골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또한, 마케팅을 서두르면 안 됩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마케팅을 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홍보를 하게 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외국 브랜드들이 교육을 철저히 한 후 오픈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는 어떤가요?
"오픈 1주일 만에 수천만 원 대박 매출!", "오픈 3개월 만에 억대 매출 달성!" 이런 문구들을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초보 창업자가 이제 막 오픈해서 그런 매출을 감당해 내는 것이 과연 정상일까?
결론: 창플 법칙, 10년 뒤에도 살아남으려면 '기계적 복사' 대신 '책임감 있는 교육'을 선택하라
마지막으로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시스템은 창업자들의 생존을 돕는 것이 아니라 정밀한 기계 부품처럼 가맹점주를 교체해 가며 운영하는 방식으로 변질되었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이해하고, 초보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더라도 책임감있게 교육기간및 노하우와 시스템을 꾸준하게 본사와 성장하면서 배울수 있는 그런 본사를 선택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시작은 미약할지라도 직접 배우면서 창업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로 10년을 장사를 했음에도 아무것도 모른채 도태되서 퇴출되는 비극을 막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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