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은 돈이 아닌 '시간과 정성'이다, 마케팅 전 '중학교 졸업사진'을 고쳐야 하는 이유

브랜딩의 본질: 난파선 안에서 '구세주'를 기다리는 초보들의 치명적 마비 



맨날 브랜딩 브랜딩 얘길 하는데, 사실 브랜딩은 어떤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브랜딩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 거야…. " 지레 겁먹고 그냥 가만히 있는 초보들이 많죠.

그리고 뭔가 브랜딩이 잘된 가게라고 어떤 사람들이 홍보하면, 곧바로 좌절합니다.


"아…. 저 사람은 다른 세상 사람이구나. 저렇게 꾸미려면 돈이 얼마나 많이 들었을까? 뭔가 대단한 전문가들과 함께했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또다시 가만히 있죠. 정말 신기할 정도로 난파선 안에서 가만히 있습니다. 하늘에서 구세주가 내려오길 기다리고 있는 건지, 본인 스스로 나의 매장이, 나의 가게가 난파선처럼 가라앉고 있는데, 탈출을 하던지 보수를 하던지 그것도 아니고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

그러면 진짜 브랜딩이 뭘까?



브랜딩은 돈이 아닌 정성: 20만원으로 '돌과 나무'를 사서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법



자, 우리가 지금 가게에 손님의 입장에서 앉아 있다고 칩시다. 그러면 가만히 생각 좀 해보자는 것입니다.

저기 공사 마감이 잘 안 된 곳이 있어서 지저분한 곳이 있네? 따로 페인트칠하기도 힘들 것 같고…. 그럼 화분으로 좀 가려 놓자. 여기 화분을 놓으면 저쪽도 휑해 보이니까 저기도 같이 밸런스 있게 같이 둬야겠다.

저기 창가 자리가 저녁엔 좋긴 한데 점심때 햇빛이 심하네. 커튼을 달아야 하나, 블라인드로 해야 하나…. 테이블 색깔도 나무 색깔이니까 블라인드로 이 공간만 약간 다른 느낌을 주자.

조명이 너무 세니까 조도를 좀 내리자. 전기 공사 하려면 돈이 드니까 스탠드 조명을 좀 둬서 이 테이블을 더 예쁘게 만들자. 따뜻한 느낌으로 조도를 내렸는데 콘크리트가 보이는 것보다는 액자를 하나 내려놓는 게 좋을 것 같아.


이런 게 공간, VMD 브랜딩입니다.


이런 걸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꽤 걸려요. 누군가 브랜딩을 하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그건 고민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야지, 뭔가 뚝딱 마법을 부려서 만들어내는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가령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아, 지금 잘 꾸며놨는데 창밖을 바라보니 아저씨들이 담배 피우고 있고, 보기 싫은 차들이 주차돼 있다고 칩시다. 그러면 인테리어가 아닌 아웃테리어 브랜딩이 필요하겠죠.

테라스 공간을 테라스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가리는 동시에 안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인공적인 뷰를 주는 것입니다. 그곳에 돌과 나무, 물이 흐르는 물레방아를 두었다고 칩시다.


이러면 그곳에 앉고 싶은 고객 감정이 생기죠. 그리고 그 공간에서 찍은 사진들이 온라인상 돌아다니겠죠. 그러면, 그곳에서 먹은 음식이 뭔지 모르겠지만, 그 음식 맛은 더 맛있다고 써서 올릴 것입니다.


이러면, 당연히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 플러스, 돌과 나무와 물레방아를 사야 하는데…. 


내 예산이 20만 원이라고 한다면, 비싼 돌 못 사고 비싼 나무 못 사겠죠. 

그러면 돌 모형을 쿠팡이든 다이소든 해외 직구든 내 예산에 맞춰서 주문을 하고, 나무 또한 고속터미널을 가든 화훼단지를 가든, 중국 테무나 알리에서 주문을 하든지 그걸 주문하고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게 도착하면 그걸 설치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그걸 설치하기까지 엄청 그 공간에 앉은 사람을 생각하면서 고민하고, 상상하고, 내 예산에 맞춰서 물건을 고르고, 도착했는데 이상한 게 와서 다시 반품시키고 다시 주문하고, 그걸 설치하고도 생각보다 이상하면 또 다른 설치물을 찾아보고…. 다른 매장들은 어떻게 했나 잡지책을 찾아보고…. 

이 모든 게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정성과 시간이 걸리는 것입니다.



무형의 디테일: 화장실 싸인물부터 메뉴의 콜라보 원가율까지, 모든 고객 접점



메뉴브랜딩은 어떨까?


단순히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메뉴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어떻게 보일지도 매우 중요하죠

테이블색깔과 접시색깔…. 그리고 그 그릇들의 크기까지 밸런스가 맞아야죠 

레스토랑이나 일반 밥집이냐 술집이냐 에 따라서 테이블위에 여백의 정도도 달라야 하고, 시그니처와 사이드의 조화를 이뤘을 때 보여지는 모습도 신경써야 하죠

 

시각적인 매력도도 중요하지만, 가격으로서의 매력도도 중요하기 때문에, 메뉴들의 원가율을 따지고 일괄적인 원가율도 중요하지만 같이 시켰을 때 콜라보원가율도 중요하죠 고객은 가성비를 느껴야 하지만 장사하는 사람도 남아야 하기 때문이죠

 

또한, 그 조리를 하기위해서 매출대비 몇명이서 할 수 있는 동선으로 잡아놓느냐 …. 이것에 따라서도 전처리공정이 다르고, 제품을 쓰고 만들어놓고 다 다릅니다.

 

이런것들도, 돈이 들어가는 일이 아니죠 물론 접시살때 돈 필요하고 테이블을 바꿀때 돈이 들수도 있겠죠

 

하지만 정말 많은 시간과 정성이 들어갑니다.

 

디자인 브랜딩은 뭘까?

 

화장실 가려고 키를 가져가는데 매직으로 왼쪽화장실 이라고 써있으면 어떨까? 화장실로 출발하는 마음부터 왠지 더러울거 같은 느낌이 들것입니다.

화장실을 가리키는 디자인 또한 깔끔하고 신경썻다는 느낌으로 디자인 된 싸인물을 붙여놔야죠

화장실 문색깔과 그 화장실 남자여자 디자인도 그 매장에 맞게 부착이 되어야만, 그 화장실문을 열때 편안하게 문을 엽니다.

 

우리가 매장안에서 보는 도화지같은 인테리어에 기물과 기자재 가구와 그릇과 접시같은것들이 하나씩 첨가되어 그림이 그려져있다면, 

인공적인 디자인싸인물…. 활자가 들어가고 도형과 그림이 들어간 그 모든 고객접점매체가 모두 디자인입니다

 

간판은 물론 그 디자인이 들어간 메뉴판…. 그 디자인이 들어간 싸인물, 그 디자인이 입혀져서 느껴지는 그리팅카드, 그 디자인이 들어간 어서오십시요 표시까지…. 물론 온라인상 들어가는 디자인물들까지

고객들이 인지하는 접점매개체가 모두 디자인브랜딩이 들어갑니다.

 

그런것들을 출력해주는 간판업체에서 해줄수 있을까?

다 잡아줘도 직접 달아매면 이상해서 다시 해야 하는 상황도 즐비하고, 해놨는데도 부족해서 추가하거나 오히려 과해서 다시 축소하기 위해서 전체 디자인물을 다시 잡는 경우도 있죠

 

이게 다 시간과 정성이죠

 


 마케팅 파국의 공식: '중학교 졸업사진'을 올리는 것처럼, 브랜딩 없이 유출된 가게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볼때 노포라고 불리는 그 아무런 브랜딩도 없이 시작한 그 오래된 매장주인분들

그 분들은 지금도 계속 뭘 보완하려고 합니다. 청소나 위생? 이건 기본중에 기본이고, 

오래 묵혀야 할건 죽어라고 지키면서 하지만, 그 주인분이 사소하지만 양배추샐러드 접시를 시장에서 새걸로 사오고, 

김치그릇이 너무 커서 찌개 올릴자리가 없으니 김치와단무지와짠지를 같이 놓을 수 있는 삼단합체접시로 바꾸기도 하죠

 

휴지걸이를 옷걸이를 휘게 만들어서 걸어매기도 하고, 오래된 화장실냄새를 없애려고 향초도 놓고 여자들 오줌소리 들리지 않게 라디오도 틀어놓습니다.

 

이게 다 브랜딩이에요

 

요즘 마케팅을 해야 한다고 참 어지럽게 얘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마케팅으로 살수 있는 시대가 아니죠

마케팅을 하기전에 브랜딩을 어느정도 갖춰놓지 않으면 죽는 시대가 되었고, 

이 브랜딩은 돈이 드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정성이 든다는 걸 알아야 하고 매장오픈하고서도 계속해서 생각과 고민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엄청 중학교때 못생긴 애가 있다고 칩시다.

그 못생긴 아이는 못생겼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남들보다 더 씻고, 양치질도 3번씩하고 그런 노력들을 하고 그게 습관이 되었어요

고등학교때 들어서는 엄마용돈 모으고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돈을 벌어서 이 조그만 눈을 쌍커풀수술을 해서 눈을 이쁘게 만들었죠

이젠 깨끗하게 씻고 기분좋은 향수를 뿌리고 마스크를 쓰면 대충 볼만한 사람이 되었다고 칩시다. 거기다가 못생긴 얼굴을 보완하기 위해 학벌이라는 무기까지 장착했다고 칩시다.

 

20살때 뷰티 잡지를 보면서, 화장법을 배우고, 피부에 좋은것만 먹고, 다이어트를 하고, 머리냄새 좋게 엘라스틴샴푸도 쓰고 열심히 일해서 번돈으로 내 체형에 맞는 옷을 사입고 그런 노력을 거쳐서 25살이 되었다고 칩시다.

 

여기까지가 브랜딩이에요

 

그 다음, 

결혼정보업체 듀오에다가 나의 프로필을 올렸다고 칩시다.

커플을 만날수 있는 어플에다가 나의 프로필을 올렸다고 칩시다.

 

이게 마케팅이에요

 

그 긴시간 정성과 시간을 들여서 나라고 하는 사람을 브랜딩하는 시간을 거쳐서, 

이제 세상에 알리는 마케팅행위를 하는 것

 

이래야 최고대우를 받죠

 

그런데…. 

 

잘생긴것도 아니고, 못생긴것도 아니고 어정쩡한 애가, 

자기를 브랜딩할 생각도 못하고 아무 생각없이 살다가, 

어떤곳에서 사진가져다 내라고 해서, 

아무생각없이 그 못생기게 나온 중학교졸업사진을 가져다내고 이 세상에 유출되었다고 칩시다

 

브랜딩이 안된 상태에서 자기 가게를 마케팅을 한 사람들의 최후가 이렇죠



결론: 창플 법칙, 억대 견적을 살 것인가, '긴 시간'을 바쳐 스스로 진화할 것인가


 

나중에 

그걸 보고, 

아무도 관심 안갖고, 

얼굴보고 오히려 더 싫어지는 상황이 오면, 

 

그때서야

 

저 그렇게 생기지 않았어요 직접 보면 달라요 저 사진이 이상한거에요! 마구 억울하다고 해도

이미 세상에 퍼졌기 때문에 난 그렇게 생긴 사람인거에요

세상에 퍼진 사진은 회수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끝나는 것입니다.

 

그래놓고 마케팅회사를 욕합니다. 왜 마케팅을 했는데 장사가 안 되죠?

마케팅회사는 황당하고 억울하죠 니가 그렇게 생긴걸 어떡해? 난 하라는데로 열심히 알렸다고! 바로 네 얼굴 1면에 뜨게 한거 안보여?

그렇게 둘의 관계는 파탄이 납니다.

 

그런데…. 

오케이 좋아

창플지기 당신이 하는말이 뭔지 알겠어

그래도 난 어디서부터 어떻게 하는 것은이지도 모르겟고

 

이쁜화분을 가져다 놓으라는데 어떤게 이쁜지도 모르겠고, 

까만색을 사라는데 까만색도 종류가 여러개고 가격차이도 있는데 뭣때문에 차이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시간과 정성을 쏟는 것은 할 수 있겠는데 …. 그냥 막연히 계속 시간과 정성을 쏟을 수도 없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할지 갈피부터 못잡을 때…. 

 

그럴때 브랜딩팀이 필요한거죠

 

그걸 많이 해본사람들의 두뇌와 

그 파트별 두뇌들의 시간과 정성을 돈주고 사는 것입니다.

 

그 시간과 정성을 쏟는 방법도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내가 컨트롤타워가 되서 총 감독을 할 수가 있는 상태

보통 가게를 몇개 해본 사람들이나, 사업체를 운영해본 사람들은 대충 완벽하지 않아도 할 수 있어요

 

이럴땐 숨고나 크몽같은 곳에 내가 필요한 인력들을 전화면접을 통해서 작업시간과 견적을 각각 파트별로 섭외해서, 

스토리전문가, 디자인전문가, 공간기획, VMD전문가, 메뉴전문가, 운영전문가

이런 사람들을 섭외해서 다같이 앉혀놓고, 감독으로서 공정별 해야 할일을 정해주고 그 사이사이 도란스역할을 하면서 그들을 지휘해서 끝내면 됩니다.

 

또 다른 하나는

내가 컨트롤타워는 커녕 그런 영역이 있는지도 모르고, 그들을 취합해서 감독 지휘할 수 없는 초보들

이럴땐 전문가그룹을 찾아가야 합니다. 찾아보면 많을 것입니다. 그것을 총괄해서 완성해주는 곳들 창플에서도 그 일을 하는데 창플에서는 그야말로 초소자본 초보 창업가들과만 하기에 최소인건비만 받고 해주지만, 그들의 두뇌와 그들의 시간과 정성을 쏟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정말 비싸죠

 

그런 작업들을 하는 팀들은 보통 억대견적도 부지기수이고, 요즘은 상업시설말고 아파트꾸미는 것도 수천만 원씩 받고 하죠

실력있는 부자들은 오히려 그들의 시간과 정성을 줄이고자 점점 수준있는 팀들을 찾고 무형의 가치에 기꺼이 지불합니다.

하지만 초보 창업자는 그들의 시간의 가치와 나의 시간가치를 비슷하게 계산을 합니다.

 

브랜딩은 내가 해야 할 정성과 시간을 안들이고 한번에 압축해서 할려면 

당연히 내가 못가진 것을 가진 누군가들의 두뇌와 시간과 정성을 사야 하지만, 

 

그것이 아니고, 

소박하지만, 어느정도 시설이 되어있는 가게를 인수한다면,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꾸준히 가꾸고 시간과 정성을 쏟으면 차츰차츰 이뻐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긴 시간동안 버틸만한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내 몸뚱이로 버티면서 시간을 들여서 하나씩 해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걸 하다보면, 

남들이 해놓은것들이 보일거에요

 

거창하게 꾸몄든

소박하게 꾸몄든

 

그건 생각과 고민은 똑같아도, 예산의 문제로 달라지는 거지, 그 안에 담긴 의도가 다른건 아니니까 말입니다

 

이 브랜딩이라는 것은, 

희소성이 사라지면, 아무리 잘된 브랜딩이라도 희석되어 외면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생명력이 엄청 줄어든 것입니다.

오히려, 브랜드증가율이 가맹점증가율보다 더 높아졌죠

 

모쪼록

초보 창업자라고 한다면, 

나의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브랜딩하는 과정을 꼭 거치시길 바랍니다.

 

내가 브랜딩을 안 해보고, 장사든 사업을 하게 되면, 

어느순간 도태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그런 경향은 더욱 심해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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