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상장 프랜차이즈의 공식, '그림자 금융'으로 변질되어 초보 창업자를 희생시키는 자본의 덫

외식 프랜차이즈, 주식 상장되면 왜 망하는가?


지금 우리는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지만 사실 프랜차이즈 M&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호황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들과 사모펀드들은 너도나도 몸집을 불리고, 매각하고 양도하며, 최근에는 주식에 상장하는 일도 많아졌죠. 얼마 전 백종원 대표가 수장으로 있는 더본코리아 역시 주식에 상장되어 또 다른 목표로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왜 프랜차이즈 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결국 그 피해는 초보 창업자들이 떠안게 되는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리가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머릿속에 그려지는 대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림자 금융의 작동 원리: 티몬 사태처럼, 금융기관 없이 남의 돈을 끌어다 쓰는 기업의 레버리지


티몬 사태와 그림자 금융

얼마 전 티몬 사태가 터졌습니다. 정부는 피해 금액을 대신 상환해 주기로 했습니다. 좋은 나라죠. 기업이 사고 치면 정부가 구제해 줍니다. 개인은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헬스장을 운영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1년 이용권을 싸게 판매한다고 해봅시다. 원래 월 10만 원인데, 1년 치를 한꺼번에 결제하면 7만 원으로 할인해 준다고 합시다. 이러면 7만 원 × 12개월 = 84만 원이 됩니다. 원래 120만 원인데 84만 원이면 이득이니까 고객들은 기꺼이 연간 이용권을 구매하겠죠.

그런데 갑자기 헬스장이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회원들은 돈을 돌려받기 위해 시위를 합니다. 하지만 이미 돈은 사라진 상황. 결국 정부가 나서서 피해 보상을 해주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돈을 미리 받아 쓰는 것을 그림자 금융이라고 합니다. 금융기관이 아닌데 돈을 끌어다 쓰는 것입니다. 티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회사가 적자인데, 문어발 확장을 하던 모기업이 새로운 기업을 사들이거나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티몬 고객들의 티몬 캐시와 판매업체들의 어음을 이용해 돈을 땡겨 쓰고 돌려막기를 하다가 사태가 터진 것입니다.

한마디로, 레버리지를 해도 너무 과하게 해서 남의 돈을 내 돈처럼 쓰다가 결국 파산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세금으로 보전됩니다. 회사는 기업 회생 신청을 하면서 '나는 모르겠다'며 배째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주식 상장 후 자본 회수 공식: 배당, 공급가액 인상, 대출 레버리지로 투자금을 뽑아내는 구조


프랜차이즈와 그림자 금융의 연결고리

기업이 돈을 벌든 못 벌든 현금 흐름(유동성)은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티몬처럼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B2C 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이에 비해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처럼 자신의 생계를 걸고 본사의 제품을 충성스럽게 구매하는 B2B 시장은 훨씬 매력적입니다.

프랜차이즈를 인수하는 순간, 회사의 현금 흐름이 폭발적으로 증가합니다. 그 돈으로 투자금을 회수하기도 쉽습니다. 이후에는 배당을 올리고, 가맹점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해 홍보 비용을 늘리고, 공급가액을 올리고,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의 몸집을 불립니다. 그렇게 덩치를 키우고 기대감을 부풀린 후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입니다.

이러면 투자금 회수는 더욱 용이해집니다.

배당을 늘려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공급가액을 올려서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기업 가치를 상승시켜 대출을 더 받아 추가 투자금을 회수하고…. 

더 큰 이익을 위해서, 그다음 새로운 기업의 모멘텀을 발표하고 새로운 브랜드를 내겠다!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선포하면서 기업 가치를 늘려갑니다.

이런 방식으로 일단은 처음 들어간 돈을 2~3년 만에 투자금을 뽑아내고, 이후에는 원래 처음에 투자한 금액으로 되팔아도 이익이 남게 됩니다. 또한, 업체 대금 결제를 지연시키고, 가맹점 보증금을 받아 쌓아두면서 막대한 자금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가 고객들에게 미리 충전시킨 금액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도 같은 논리입니다. 그림자 금융입니다.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과정에서의 부작용은 현재의 가맹점주들에게 전가됩니다.


'성장 동력'의 함정: 검증 안 된 신규 브랜드(찜닭)와 홍보 비용이 낳은 금융 부채의 증가


예를 들어봅시다.

지금 이곳에 갈비하나만을 집중해서 십수년동안 사랑받던 갈비 프랜차이즈가 있다고 칩시다 그런데…. 그 갈비프랜차이즈는 오랫동안 공을 들여서 사랑받았는데…. 그 갈비프랜차이즈에서 새로운 메뉴개발을 해서 찜닭을 출시했다고 칩시다

그래서 그 찜닭으로 브랜드를 만들어서 내놓고 찜닭닭 가맹사업을 한다고 쳐보자고요

그 찜닭 브랜드가 성공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갈비 하나만으로 고객 인식과 브랜딩을 확립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고작 몇 개월 만에 찜닭 브랜드를 만들어서 곧바로 갈비집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는 없습니다.

 찜닭 브랜드가 잘되려면 직영점 운영은 물론이고, 그 브랜드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가맹점이 잘 운영되고 수익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찜닭이 맛있다고 소비자 평가를 받고 고객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과, 찜닭 브랜드의 가맹점주가 살아남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입니다. 

현재 주식 상장한 회사들을 보면, 겉만 번지르르하게 새로운 성장 동력이라며 발표하는 사모펀드들이 많습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고, 해외 진출을 운운하면서도 정작 돈은 되지 않는 몇 개의 지점을 출점하며 홍보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대감을 줬지만 실적은 떨어지다보니 역시 기존에 현금흐름을 주는 브랜드와 가맹점들에게 더 뽑아내야 한다고 물류금액 올리고, 가맹점추가출점을 위해서 상권쪼갭니다.


게다가 인수하기 위해서 레버리지를 너무 많이 이용해서 이미 대출은 대출대로 다 땡겨써서 원금갚고, 이자 갚는 금융비용마저 급증하게 됩니다. 

더 큰 문제는 주식시장이나 투자회사라는곳은 돈 번걸 투자자들에게 나눠줘야 합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내세우면서 투자비용쓰고 금융비용까지 증가했으니 그 돈도 갚아야 하고, 먹을 파이는 그대로지만 나가야 할 곳은 엄청 많아진 것이죠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또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덩치를 키우게 되는데, 또 다른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매출볼륨을 더 키우게 됩니다.

하지만 성장모멘텀은 많아 보이지만 뭐하나 제대로 되는 거 없이, 그저 다시 원래 돈이 제일 많이 들어오던 브랜드 더 짜내기 시작하는데…. 


현금 흐름 창구로 전락: 금융 부담이 '가장 약한 고리'인 기존 가맹점주에게 전가되는 비극


여기서 생각해야 할건 뭐냐면, 그렇게 짜내는 주체가 누구냐는 것입니다.다름아닌 현재 본인들의 생계를 위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가맹점주들이고 엄밀히 따지면, 지금 이 대한민국에서 사는 가장 약한고리의 가맹점주라고 불리는 자영업자라는 거죠


결국엔, 본사가 그 주식시장에 상장되었다는 것은, 그 회사에서 수익을 더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고, 그 수익을 가져가는 곳은 그 초보 창업자들 주머니라는 거죠

브랜드는 존속하더라도, 그 브랜드를 운영하는 점주들은 계속해서 교체가 됩니다.그 브랜드의 명성을 이용해서 신규브랜드가 나오죠…. 그러면 그 권위를 믿고 선택한 현재의 가맹점주들은 속절없이 망해갑니다. 그리고 새로운 전략으로 무장시킨 신규가맹점주가 그 자리를 대체합니다.


주식 상장 프랜차이즈의 패턴

디딤푸드, 미스터피자, 맘스터치 같은 상장된 프랜차이즈 회사들을 예로 들어봅시다.

디딤푸드: 마포갈매기 이후 성공적인 브랜드가 있었나요? 연안식당이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결국 폭망하고 자본잠식회사가 되었고, 

맘스터치: 해마로푸드에서 만든 브랜드 중 맘스터치 말고 성공한 브랜드가 있습니까? 붐바타, 화덕 피자 브랜드 등은 처음에만 반짝하고 자진상장폐지가 되었죠

미스터피자: 미스터피자 외에 잘된 브랜드가 있나요? 맨날 신제품을 출시하지만, 브랜드 오픈빨이 잠깐 유지되다가 급전직하는 패턴이 반복됩니다.결국엔…. 

그 과정속에서 죽어나가는 것은, 우리같은 초보 창업자들인 것이고, 사실상 그 본사 입장에선, 프랜차이즈 사업은 커다란 현금흐름창구인셈인거고, 그 가맹점주들이 사실상 그들의 그림자금융 역할을 하는 것이고,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통해 브랜드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도구로서 브랜드가 존재하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순간, 회사는 점점 더 많은 수익을 가져가야 하고, 그 부담은 가맹점주들에게 전가됩니다. 브랜드는 존속하더라도, 점주들은 계속 교체되면서 피해를 보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결론: 창플 법칙, 브랜드 존속은 점주 교체를 의미한다! 상장된 프랜차이즈의 화려함에 속지 마라


프랜차이즈 창업,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처음 브랜드를 만들고 시작한 창업주는 브랜드를 성공시키기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자기 인건비도 가져가지 않으면서 사업을 시작합니다. 브랜드는 그 과정에서 고객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성장해 갑니다. 

단순히 어떤 똑똑한 사람이 그 공식대로 만들어서 브랜드가 잘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굉장히 안똑똑하고 미련한 사람이…. 공식이 없는 미지의 세계를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가맹점의 생존과 본사와의 상생을 통해서 성장하려는 노력을 시간이 걸리더라도 뚜벅뚜벅 걸어가며 그렇게 완성시키는 게 정상적인 프랜차이즈라는 얘깁니다.

그렇게 브랜드를 직접 만들고 키운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와 그것을 인수해서 그 성장 공식대로 회사의 이익을 위해 운영할때와는 본질적으로 다르죠 오로지 성장위주 수익을 극대화할 방법만을 고민할 뿐입니다.

물론, 초보 창업자에서 벗어난 고수창업자들은, 그런 브랜드를 이용해서 돈을 법니다. 그들은 상부상조하는 거에요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잘 만들어놓은 브랜드를 이용해서 돈을 법니다. 한개가맹점이 아니라 몇개씩 하기도 하고, 한 회사의 브랜드만이 아닌 다른 회사의 브랜드까지 포트폴리오를 짜서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수익을 창출합니다.

제가 걱정하는 것은 항상 초보 창업자들이죠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걸고 매장을 운영하려는 초보 창업자들은 프랜차이즈를 도구삼아 돈을 벌지 못하고 오히려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현금흐름의 도구로 전락할 위험이 큽니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에 현혹되지 말고 상장된 프랜차이즈를 선택할 때는 한 번 더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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