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 BAR 창업에 대한 고찰 - '태광 에로이카 전축' 세대에게 '정서적 아지트'를 제공하는 사업의 본질
LP BAR 창업에 대한 고찰..뇌피셜
LP 음악에 막걸리를 마시던 아버지 세대: '비싼 옛날 음원'의 가치는 그들의 기억이다
어려서 우리집 보물1호는 당시 태광에로이카 신형전축이있습니다.
80년대초 당시 30만원이 넘는 전축은 실로 신세계였죠
그 전축에서 나오는 음악은 아쉽게도 국산노래는 없었어요
엘비스프레슬리.. 비틀즈.. 비지스.. 라이오닐리치..이글스..탐존스.. 프랭크시나트라.. 마이클잭슨.. 루이암스트롱..캣스티븐스..
아버지는 좋은 음반이 나오면 레코드판을 사오셨고,
듣고싶은 음반이 일본에 있다면 웃돈을 주고 당시 10만원이나 되는 레코드판까지 주문을 하고 기다렸다가 청계천에서 받아오곤 했었죠
당시 우리집 생활비가 30만원정도였던것을 감안하면.. 미친금액이었죠
당시 어른들은 시나 소설.. 음악을 좋아했던것 같아요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레코드판의 음악에.. 막걸리한잔에 흐뭇하게 미소짓던 아버지의 모습이 기억이 납니다. 우리집은 가난했는데 전축만 고급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조용필 나훈아 남진 노래대신 외국팝송을 들었죠
그게 귀에 박혔죠
어려서본게 커서도 이어지게 되고..
그래서 지금도 제 플레이리스트에는 80년대~90년대 팝송이 거의 주를 이룹니다.
아버지가 엘피판을 사오던 시대에서
90년대 들어와서 제가 당시 팝송을 들었죠
에릭클랩튼.. 본조비..보이즈투맨..퀸..아바..빌리조엘
교보문고가서 신곡이 나오면 헤드폰으로 씨디를 돌려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희 팀원들은 제 차에 타는걸 괴로워한다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저차를 타면 .. 옛날로 돌아간다고..
시대가 발전하고 레코드판.. 씨디.. 다 없어지고
음원이라는 게 생겼죠
재밌는건
예를들면 마이클잭슨의 음원가치가 조단위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음원회사들은 그 음원들이 마구잡이로 서로 사겠다고 난리죠
그 음원들을 가진 회사가 최종승자가 될테니까..
중년 세대는 왜 옛날 음악을 반복해서 듣고 그 음원을 보유한 곳을 떠날 수 없는가
사람들은 의아해할지 모르죠
왜 옛날노래가 그렇게 비싼가??
근데 저는 왜 그런지 압니다.
실제 많이 듣는 음악은 그 옛날 올드팝이에요
반복해서 듣습니다. 우리같은 아저씨들은 그 음원을 보유한곳이 있으면 우린 멜론을 떠날수밖에 없는겁니다. 그 음원이 나오는 플랫폼에 가입하겠죠
젊은 세대들은 지금 핫하고 힙한 노래 최신노래를 듣지만,
저는 그저 옛날노래를 들을뿐이에요
그리고 그 어렸던 어린이가 학생이 되고 지금 중년의 나이가 됐습니다.
그 중년들..
아버지가 사온 레코드판으로 듣고 살아온 세대들
그들은 그 음악으로 치유합니다.
과거에 어른들은 음악을 참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가라오케가 부유층들이 이용을 했죠
가라오케..
가짜 오케스트라가 가라오케입니다.
그러면,
당시 밴드가 가라오케에 와서 직접 기타치고 노래불렀습니다.
좀 사는 사람들은 집에 가수도 초청을 했죠
가라오케를 이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노래방이라는 화면형 가라오케가 나온거겠죠
부유층들의 아지트: 남산 호텔 바에서 '발렌타인 30년'과 함께 음악을 듣던 라이프스타일
제가 20대때 처음 들어간 직장이 부동산시행사였는데.. 당시 임원들은 돈이 참 많았어요
지금처럼 사모펀드라는게 없었을때..
잘사는 부유층들끼리 쩐주라고 불리는 사람들과 개발계획을 가지고 사업하면서 크게 한방씩 수익을 얻던 시대에..
제가 한 역할은 그 회사의 현금흐름을 담당하는 역할이었는데.. 그래서 놀이동산에서 점장으로 일하면서 그 현금흐름으로 회사가 돌아가던 때였는데..
어린 직원이 밤늦게까지 고생한다고 꼭 저녁이면 불러내서 맛있는것도 사주고 술도 사주시고 그랬어요.
그당시 임원분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이랬습니다.
일단 1차는 맛있는곳을 가요..
보통 용산이나 한남동 동부이촌동이나 강남에서도 서초 교대 청담 이런곳들..
허름해도 맛있는곳만 갑니다.
그런데 2차는 무조건 택시타고 남산에 올라갑니다. 호텔로 가는거죠
그러면,
그 호텔에서는 배트맨에 나오는 알프레도아저씨처럼 나이가 지긋한 웨이터분이 있었고..
그 임원분은 그 할아버지 웨이터를 아저씨라고 부르고 늘 먹던것을 가져다줬어요
지금은 흔하디 흔하지만 과일들어간 치즈.. 곱게 자른 과일.. 똑같은 마른안주도 품격이 달랐죠
호텔빠에서 킵해놓은 발렌타인30년 양주 한두잔 먹으면 다시 킵해놓고..
그 다음 기네스쌩맥주를 시킵니다.
그리고.. 대화를 나눠요..
그런데 여기서 포인트는..
호텔1층이나 지하 빠 무대에서 실제 가수나 연주자들이 노래도 부르고 연주를 하는겁니다.
유학갔다온 고품격 연주자들이었어요
그곳은 일종의 그들의 아지트였어요
전화통화 몇번하면 이곳에 있다고 하면 근처 또 한잔 하던 친구들이 그 호텔로 옵니다.
그 음악을 들으면서 대화를 나눕니다.
청춘시트콤에서 대학생들이 모이는 아지트가 있던것처럼.. 이 어른들의 아지트는 그 호텔빠였던거죠
어른이들의 아지트..
LP BAR 창업의 본질: '춤을 추는 사람들'처럼 음악 하나로 하나가 되는 '어른이들의 아지트'
지금의 LP빠는 그렇게 진화되어 갑니다.
그 시절 아버지들이 듣던 음악을 수천만원짜리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들으면서... 위스키한잔.. 맥주한잔 마시며 취하는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LP빠는 명맥을 이어갑니다.
LP빠 창업의 본질은..
아저씨들에게 아지트를 제공하는 업입니다.
어디서 뭘 먹었던지 마무리하는 곳..
그곳에 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내가 듣고 싶은 노래가 그 웅장한 스피커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 음악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이야길 하죠
제가 자주 가는 한남동엘피빠는 조용히 음악을 듣는것을 넘어..
그 자리에서 춤을 추기까지 합니다.
무대는 없지만 그냥 추는겁니다. 한둘씩 일어나서 이내 하나가 됩니다. 음악 하나로 .. 그것도 옛날 음악으로..
그 음악을 듣고 그때 당시가 생각이 나는겁니다.
비틀즈의 블랙버드를 들으면..
옛날에 그 음악이 흘러나오는 그 문방구에서 뽑기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되는겁니다.
LP BAR 창업의 성공 조건: 사장이 일하고, 음악이 서비스이며, '그들이 모이는 상권'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LP빠를 차리려면,
좋은 상권에 가야 합니다.
그렇게 음악듣고 살았던 습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있는곳.. 강남,한남동,압구정.. 이런곳에 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아저씨를 기다려야 합니다. 그 아저씨들은 돈을 씁니다. 그리고 비슷한 아저씨들을 또 데리고 갑니다.
회사직원들도 데리고 옵니다.
그런 아저씨들이 많은곳에 품위있게 차려놓고, 좋은 스피커에 좋은 노래.. 좋은공간을 제공하면
엘피빠는 됩니다. 망하지 않아요
엘피빠는 망하지 않는 구조: 사장이 일하고 원가가 낮은데 망하기가 쉽지 않다
사장이 일하고
음악이 서비스고
원가가 낮은데..
망하기가 쉽지 않죠
대신,
그들이 모여사는 곳에 위치를 정하고,
편한 공간을 제공해야 합니다
스피커도 좋아야 합니다.
투자금은 좀 든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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