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객형 브랜드의 동네 침투 경보—'메뉴 추가'는 본사의 꿀단지이자 점주의 독사과다

길동우동은 왜 김밥천국이 되어가는가.. 캐주얼밥집들의 문제




본질의 상실: 쫄깃한 우동 전문점이 '잡탕 김밥천국'으로 변질된 이유



길동우동의 최근 메뉴라인업입니다.

제가 좋아하던 길동우동이 이젠 완전 잡탕김밥천국집이 되어가더군요.

그 우동의 쫄깃함..

제가볼땐 가히 프랜차이즈쪽에서는 꽤 우수한 우동집이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된장밥에 육개장에 비빔밥에 만두에 떡볶이에 어묵탕에 돈가스에 김밥라인업도 거의 김밥집 수준입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또 나가리가 되는겁니다.

본사는 문제없겠지만..

점주는 버는것도 아니고 안버는것도 아닌 나가리..

우동이라는 음식의 본질은 가볍게 한끼.. 빠르게 간단하게.. 혼밥도 부담없고 결정장애도 필요없죠

그래서 이런 아이템은 집객상권에 들어가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휴게소.. 터미널 유동많은 에이급상권 대학상권 쇼핑몰.. 그 동네 수요도 있지만 그곳으로 모이는 수요가 있는곳이어야 하죠

그래서 원래 그런곳은 메뉴가 적을수록 좋고, 회전이 빠를수록 수익구조가 좋아집니다.

초반 길동우동이 그랬어요 메뉴는 적고 후루룩 먹고 끝내는 곳

상권 부적응의 후과: 유동 없는 동네에서 '우동'만으로 버틸 수 없는 점주의 불안


그런데 이걸 동네상권으로 넣는 순간 문제가 되죠

동네는 손님이 늘지 않아요.. 그 손님이 그 손님이라 같은사람들이 반복해서 와야 되는 상권이죠

그러다보니, 그 동네 사람들이 맨날 우동만 먹을수는 없는겁니다.

그래서 결국 점주는 불안해지는겁니다.

동네고객들이다보니까.. 불평을 하는거죠..

우동말고.. 좀 다른건 없나요?

애들이랑 왔는데 애들 먹을게 없네

그렇게 한둘씩 발길을 되돌리거나 불만소리를 듣게 되면 ..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하는겁니다.

그러다보니,

상권을 잘못들어갔는데 이미 오픈한걸 어떡해.. 그래도 해야지..

그래서 본사는 본사대로.. 라인업을 손보기 시작하죠

그들이 자주올수 있게..

김밥 떡볶이 비빔밥 된장찌개 육개장 어묵탕 돈가스..

이제는 이 우동집은 더이상 우동전문점이 아니게 되는거죠

원팩의 함정: 본사는 물류 수익으로 웃고, 점주는 원가 폭등과 폐기 리스크로 운다


문제는 메뉴가 늘어나면, 본사는 어떨지 모르지만 점주의 수익과 노동강도 구조가 동시에 무너지게 됩니다.

처음에 기획된 주방구조가 무색할정도로.. 아니면 그 주방구조때문에 어쩔수없이.. 복잡해지는거 아니면 원가폭탄 간편원팩을 받는거죠

우동은 원래 국물과 면과 몇가지 토핑만 하면 끝인데..

메뉴가 늘면 재료종류가 늘고, 보관관리도 더 생기고 전처리업무도 더 늘고 폐기해야하는 일도 생기고 실수하는 일도 더 생기죠

그래서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숙련도가 점점 더 필요해지고, 그래서 프랜차이즈가 쉽다고 해서 했는데 어지간한 사람은 못쳐내고 주인만이 쳐낼수 있는 상황이 되고 더 피곤해지죠

메뉴는 늘어나는데 다들 전문적으로 할순 없으니까.. 원팩이 늘어납니다.

이러면 원가 폭등

가령 순대국전문점이라고 쳐봅시다.

순대국은 마진이 좋아요.

왜냐면 이게 메인이라 직접 육수를 삶기도 하고 고기도 직접 썰기도 하고 모 이런식으로 원가가 낮아지는데..

문제는 소머리국밥이든 갈비탕이든 김치찌개든 이런식으로 동네상권에서 더 많은 수요를 커버하려고 메뉴를 늘리면 순대국을 제외한 다른 메뉴들은 원팩을 쓸수밖에 없는겁니다.

그래서 원가 폭등

본사마진도 마진이지만 공장마진 유통마진 다 붙어서 오니까 어쩔수 없죠

그러면,

그걸 받아서 팔다보면 처음엔 편하니까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파는데.. 그러다가 계산을 해보면 어이가 없는 상황이 오는데..

안남는겁니다.


노동 강도의 역설: 계산기상으론 남는 '비빔밥'이 실제로는 점주의 몸을 갈아넣는 이유


점주가 안남아요

이러면 본사는 어쩔수없는 자구책을 쓰게 되는데..

직접 손질하는 메뉴를 집어넣는거죠

예를들면,

육개장이나 어묵탕은 원팩으로 넘기더라도

비빔밥같은건 직접 야채손질하라고 시키는 겁니다.

그러면 육개장은 원가율이 45% 이렇게 되지만,

비빔밥은 손은 무지하게 가지만 원가율이 25%까지 떨어지는겁니다.

두개가 상쇄되서 35%가 되길 바라는거죠

문제는 계산상으로는 남는게 맞는데.. 그 비빔밥 메뉴가 메인으로 잘나가는것도 아니라서..

말은 많이 남는다고 하지만, 그게 그겁니다

실상은 주방노동강도는 늘어나고 인건비도 상승할수 있고 더 피곤하죠 오픈시간도 더 늘어나고, 문제는 폐기리스크가 또 생기는겁니다.

계산상으로는 남는데.. 폐기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니까 그것도 그게 아닌겁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식은 이제 그곳은 우동집이 아니라 그냥 우동을 빙자한 김밥천국이 된거죠

처음 내세웠던 길동우동의 정체성.. 빠르고 단순하고 한가지 자신있는 우동에 집중.. 이게 아니라

그냥 우동간판 걸린 김밥천국

동네에 들어온 후과죠

결국 정체성은 없어지고 이곳에 오면 어지간한건 다 있고, 메뉴판은 복잡하고 맛은 공장맛.. 어디서든 먹어봤던 맛 그대로.. 가격은 또 애매하게 비싸요

손님입장에선 이런 마음이 들겠죠

모.. 특별한건 없지만 또 그냥저냥 때우기는 괜찮어

그러면 결국 점주가 남는건 이거죠

매출은 그럭저럭 나올겁니다.

그런데.. 고생은 고생대로 더 늘어나는데 남는건 별로 없죠

그렇다고 안팔수도 없어.. 배달도 할겁니다. 세트로 묶거나 할인행사도 할수 있겠죠

조금이라도 더 파는 방식을 생각하겠지만 수요는 한정적인데 땡겨쓰는 꼴일뿐인거죠

본사는 좋아요.. 하지만 점주는 망가집니다.

결국 본사물류소진방식의 프랜차이즈는 동일한 실수를 합니다.. 실수가 아닐지 모르죠 집객상권에만 넣으면 돈은 언제 벌어?? 그냥 넣는겁니다.

집객형아이템을 만들어놓고 동네생활형상권에 억지로 꽂은거

본사는 메뉴를 늘리는건 더 팔기회를 늘리는 행위고, 원팩을 늘리는건 마르지 않는 샘물에 빨대를 꼽고 빠는 거라 엄청 꿀이죠

조리방법을 가르칠 필요도 없고 그냥 뜯어서 데펴서 팔면 실수도 없고 관리도 없고 물류마진도 좋으니까..

문제는 그 전략이 점주의 불안함을 기반으로 한 전략이라 점주들도 그냥 따라갈수밖에 없는겁니다.

장사가 안되요 매출이 안나요 본사가 좀 신경좀 써주세요!!

이런 말을 하면 본사슈퍼바이저는 이렇게 이야길 합니다.

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 신메뉴가 나와요!!

본사가 신경쓰는거라는 뜻 = 메뉴추가??

이걸로 생각하는 점주가 너무나도 많아요

메뉴를 늘렸으면, 안되는건 좀 없애고 덜어내고 다시 튜닝하고 다시 세팅해주는게 아니라 그냥 추가 된 상태로 계속 엎어쓰기..

왜냐면,

결국 육개장을 하더라도 그에 걸맞는 양이 있기 때문에 본사도 재고를 가지고 간단 말이죠

어묵탕을 공급하더라도 그 양이 받쳐줘야 하는거고, 때때로는 본사물류수익에 큰 이익이 되는건 또 빼지 못하죠

신메뉴때문에 본사이익도 늘어나지만, 그 본사의 이익이라는게 창고에 쌓아놓은 재고물량일 가능성도 있어요

일단 막 추가한거라.. 잘팔릴지 안팔릴지도 모르죠

우동연구한것처럼 원팩육개장을 연구하진 않았을거 아니에요??

결론: 창플 법칙, 소자본의 유혹에 속지 마라! 집객형은 반드시 집객 상권에 가야 산다


결국, 상권이 먹여살려야 할 브랜드를 메뉴가 때우기 시작하면 그 매장은 망하는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집객형 브랜드는 집객상권에 들어가야 해요

아무리 적어도 권리금 1억이상 되는곳에 들어가야 합니다.

부담없이 먹을수 있는 집객형 저가단일메뉴 브랜드는 이렇게 동네로 들여보내면 안되요

집객컨셉브랜드를 동네에 들여보내면 메뉴는 넓어지고 노동강도는 세지고 수익은 사라지고 결국 그 댓가를 점주가 치르게 됩니다.

소자본이라는 이름으로 동네에 들여보내는 그런 브랜드를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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