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용의섬집] 자영업의 마지막 방어선 ‘아저씨 시장’, 관계를 끊는 세대보다 유지해야 하는 세대를 잡아라
관계의 비효율: 젊은 세대가 술을 안 마시는 이유는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외식업은 앞으로 아저씨를 잃는 순간 끝나는 장사가 된다는게 개인적인 제 생각입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술을 안마신다는 말은 이젠 뉴스거리도 안되죠
중요한건 그들이 왜 안마시느냐인겁니다.
젊은세대들이 술을 안마시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마셔야 할 이유가 없으니까
젊은 세대는 관계맺는걸 오프라인에서 하지 않아요
반대로 옛날시대 젊은 세대는 관계맺는걸 오프라인에서 항상 했죠
그래서 과거의 술자리는 기능이 분명했습니다. 관계를 만들고 정보도 교환하고.. 우린 전부 나약한 존재들이잖아요?? 특히 남자들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혼자있는거 겁나죠.. 그래서 어떤 조직에 속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 불쌍하고 나약한 존재들이 모여 외로움을 해소했죠
그래서 이 술은 도구였지,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인간관계 자체를 이미 온라인에서 형성되고, 대화는 메신저 커뮤니티 게임 SNS에서 끝나고.. 굳이 시간을 맞춰 만나지 않아도 관계가 유지됩니다.
가끔 지하철을 타고 옆자리 젊은 친구들 핸드폰 치는거 잠깐 보면 정말 황당한게.. 몇개의 창을 띄워놓고 미친듯한 속도의 타자로 메신저도 감당하고 게임도 감당하고 게임안에서도 메신저하고 정말 정신없이 화면이 돌아가는데..
정말 아무것도 모르겠더군요
그러다보니 그 젊은 세대들에게 술자리는 비효율적인 관계수단인겁니다. 술을 안좋아해서 안마시는게 아니라 쓸모가 없어서 안마시는거죠
생활로서의 외식: 아저씨들에게 술자리는 '소비'가 아니라 '존재의 확인'이다
그러면 옛날 젊은세대였던 지금의 아저씨들은??
역시 .. 여전히 만나서 마셔야 됩니다.
여전히 오프라인 관계가 삶의 중심이죠
사업얘기 일얘기 가족얘기 인생얘기 누가 들어주는것도 아니고.. 메시지로 안되요 만나야 됩니다.
만날때 여자들처럼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하나요??
밥한번 먹자 소주한잔하자 이게 그들의 대화죠
아저씨들에게 있어서 외식은 소비가 아닌 생활의 일부인겁니다.
아저씨들은 먹으러 가는게 아니라, 만나러 가는거죠
그래서 가끔.. 호프집같은곳 가도.. 먹을것도 아니면서 체면상 2개 3개 시켜놓고 .. 관상용으로 두고 술만 마시는 광경을 자주 볼수 있죠
불쌍합니다. 위장도 젊었을때보다 작아져서.. 소화기능도 약해져서 많이 먹지도 못해..
술맛 떨어진다고 배부르게 먹지도 않어..
이게 젊은세대와는 완전히 다른겁니다.
10년의 골든타임: 일본식 각자도생으로 가기 전, 한국 특유의 '모임 문화'가 만드는 시장
옆나라 일본을 보면 이 흐름이 더 명확해지는데..
일본은 이미 회식문화가 없죠.. 한국사람들 일본가면 황당해하는게 점심식대도 안준답니다. 같이 점심먹는 문화가 없다는거죠
각자도생.. 도시락 싸오고 혼자 먹는게 일상이죠
더욱이 관계맺는 술자리는 없어지니까.. 혼밥과 혼술이 일상화되고, 얼마전 오키나와펍시사 대표님이 이야기했던 내향인들의 세상이 된겁니다. 이제 외향적인 사람들보다 혼자서 즐기는 내향인의 시대..
그러다보니 소형식당,단골중심의 업장이 그 단계를 거쳐갔죠
한마디로 일본은 이미 그리로 갔고, 우리나라도 젊은세대부터 시작해서 그리로 가겠죠 앞으로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건,
아직 아저씨들은 그리로 안갔다는겁니다.
지금의 아저씨들이 할아버지가 되면 모를까
우리에겐 아직 아저씨문화의 수명이 더 긴 상태라는거죠
왜냐면,
우리나라는 자영업자비중이 훨씬 높고 50대 60대가 여전히 경제활동의 중심이고, 퇴직후에도 모임과 관계맺음.. 술자리가 끊기지않죠
일본은 그래도 노인네들이 부자라서 혼자 즐기면서 살지 모르지만,
우리나라 노인네들은 집에서 삼시세끼만 먹어도 삼식이라고 욕먹습니다.
밖으로 나가야 해요.. 탑골공원이라도 가야 하는겁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향후 최소 10년은 아저씨 시장이 유지되는 구간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건 제 희망사항이 아니라, 인구구조와 여지껏 그렇게 살아온 문화의 시간차에서 나오는 당위.. 필연이라는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외식업은 대충 세대적으로는 두가지로 나뉘게 됩니다.
뜨내기 vs 단골: 유행에 휩쓸리는 젊은 층보다 '익숙함과 신뢰'에 돈을 쓰는 5060의 힘
젊은층을 기반으로 한 외식...
맨날 대박이라고 유튜브 인스타 줄서고 있고, 미친듯이 그곳으로 달려가서 테이블채우는건 다 젊은층이죠
그런 외식업은 트랜드변화에 취약하죠
유행이라는게 있고 배달.. 가격비교에 즉시 노출되죠.. 그리고 한번 꺾이면 회복이 안됩니다.
하지만 50대이상을 중심으로 한 외식..
이곳은 관계중심이에요.. 어디 새로생겼더라.. 이러면서 가지 않아요.. 아저씨들은 그냥 익숙한곳 좋아합니다.
심지어는 동창들..십년전에 갔던 집에서 또 거기서 만나자고 합니다.
그곳에서의 관계경험때문에 가는겁니다.
그래서 재방문빈도가 높고, 가격보다 편안함과 그맛 그대로.. 신뢰가 중요합니다.
변화된맛보다 늘 먹던 맛을 좋아하고, 모임단위로 소비하죠.. 혼자 식당가는거 민폐라고 생각해서 혼술할바에는 집에서 라면끓여서 소주 먹는 사람들이 아저씨죠
그런데.. 요즘 하나 더 생긴게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한거죠.. 왜냐면 지갑사정이 좋지 않아요..
지금 제가볼땐 이 아저씨 시장이.. 대한민국 자영업의 마지막 방어선 같은 느낌이 드는겁니다.
요즘 평상집대표님에게 섬집과 평상집 캡쳐사진들을 보내주시는데..
그걸 보다보면 참 당황스러운게..
거리에는 사람이 하나도 없고, 다들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왜 낮부터 들어와서 술을 먹냐는겁니다.
그 이유는 결국 아저씨들의 니즈를 잡은거죠
메뉴가 복잡하지 않고, 자기몸에 죄지은게 많다보니 건강 보양 또 생각해야 하고 가족지인들 같이 가자고 할때 부담없죠
오늘 뭐먹지 고민할 필요 없이 그냥 거기가자 했을때 조직원들이 반발할 이유가 별로 없는.. 그런곳인거죠
굳이 .. 그곳은 어떤곳이야 얘기할 필요 없는곳
화려하진 않죠.. 창플에서 항상 말하는게 이건 맛과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라는겁니다. 생존구조
앞으로 10년간 확실하게 남아있는 수요임을 확신하고,
단순히 아저씨장사가 아니라, 아직 사라지지 않은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한 장사
젊은 세대들은 환경과 플랫폼이 바뀌면 의리없이 이동하지만, 아저씨들 단골은 사람이 바뀌기 전까지 유지가 됩니다.
앞으로 초보창업자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건,
결론: 창플 법칙, '멋'이 아닌 '관계'를 설계하라—섬집과 평상집이 불황에도 붐비는 이유
앞으로의 창업은 멋있어 보이는 장사가 아니라, 관계가 남아있는 사람을 상대로한 장사를 생각해야 한다는것
술을 안마시는 세대보다 반드시 마셔야 하는 세대.. 관계를 끊는 세대보다 유히재야 하는 세대..아직 그 시장이 남아있고 그 시장을 정면으로 설계한 브랜드가 김태용의 섬집과 평상집이라는것
외식업의 미래는 젊은세대가 아니라 아직 만나야 하는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을 위한 공간을 가장 깔끔하고 정직하게 만든 브랜드가 생존의 포인트가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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