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의 마지막을 보며—성공의 환상을 버리고 ‘상처받지 않는 생존 지도’를 먼저 그려라
나는 올해.. 수많은 가게의 마지막을 보았다.
희망고문의 배신: '우주의 기운'을 빌리는 자와 '오늘의 일'을 묵묵히 하는 자의 차이
매년 연말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역시 올해 연말도 꽝이다.
희망고문이 만연한 자영업시장
그들은 안될걸 알면서도 연말을 기다리고 연시를 기다린다.
그 새해 모든 복이 나에게 올거라고 믿고 있지만 그 새해복은 올해도 내것이 아니라는건 이미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우주의 기운은 역시.. 비껴나간다.
잘될거야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은 우주의 기운이 비껴나간다. 말로는 잘될거라 하지만 지금 안될거라는 기운을 뿜어내기 때문
그런데 오늘 일을 묵묵히 그냥 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우주의 기운이 지켜본다.
저쪽으로 밀어주는게 나을거 같은데??
결국 희망고문.. 두려움에 떨면서 미지의 세계 .. 무작정 잘될거라고 생각하고 빌던 사람들은 우주의 배신을 겪게 되는것이다.
올해 오픈한 국밥집이 줄이 길었었다.
그런데 여지없었다.
6개월뒤 그 웨이팅은 없어지고, 점심만 꽉차고 저녁은 텅텅 비었다.
처음 계획한 점심과 저녁 동시매출 목표가 어긋나고, 텅빈 저녁.. 배달기사만 들락날락 거린다.
저집은 망하고 싶어도 .. 망할수가 없다. 춥고 배고프고 이미 지불해야 할 현금흐름이 많아서.. 잠시 왔다 나가는 현금이 아쉬워서 안남아도 배달이라도 돌리고 있다.
간판을 바꾼 가성비고깃집이 있었다.
저렇게까지 싸게 파는걸 보니.. 자원봉사자가 틀림없었다.
하지만 먹어보니 자원봉사급 사기영업이었다.
정말 딱 그 가격에 팔아야 할 퀄리티와 서비스였다.
혹 하는 문구로 딱 한번씩만 와달라는 호소같았다.
그리고 역시나.. 그 동네수요들 한번씩 오고나서 안간다.
가격대비 성능이 좋아야 하는데.. 그냥 가격만 쌌다. 퀄리티를 배제한채
열심히 커피팔던 5년넘었던 가게가 만두가게로 바꿨다.
그 좋은 유동에서 커피를 잘팔던 가게였는데.. 남는건 없었다. 그리고 유명프로그램에 나온 그 만두를 공급받아서 또 커피대신 만두를 테이크아웃 팔고 있다.
그리고 미친듯이 또 수요소진중.. 그 만두라는 컨텐츠소진의 기간은 정해져있었다.
그들은 지금도
지금 당장 살 방도를 찾는다.
앞으로 장기적으로 살 방도가 아니라, 지금 살 방도..
지금 .. 바로 .. 롸잇나우 .. 어쩌다보니 나가야 될돈이 미친듯이 많아져서 그동안 한번도 겪지 못한 월 천만원은 들어와야 하는 .. 그런 삶이 되어버린것이다.
2D 분석의 함정: 실패자는 사라지고 성공자만 보이는 창업 시장의 위험한 착시
그와중에 그 실패자들이 사라진다.
실패자들을 볼수 없는 창업시장.
창업시장엔 성공자들밖에 안보인다. 그리고 초보들은 그 성공자들의 잘되는 이유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그것이 홍보가 된다.
그 잘되는 현장을 입체적으로 볼수 있는 눈이 없는 초보들은, 그 한 각도만 보고... 2D분석을 통해서 자신의 모습을 이입시킨다.
실패자는 사라지고
성공자만 보이는 세상
그 성공자는 보이지 않는 지뢰를 일부러 보여주지 않는다. 굳이 왜 보여줘 긍정적인것만 보여줘서 하게 해야지
아니 보여주더라도 한줄로 끝난다.
성공자의 영상을 보면 어떤가?
성공하기전에 실패했을때, 시련을 겪었을때 이야기가 아주 짧게 나온다. 아주 짧게..
성공의 순간보다 실패와 시련을 겪었을때의 스토리가 훨씬 긴데.. 그건 아주 짧게 끝나고,
진짜 중요한 성공을 보여주고
너희들도 나처럼 될수 있어를 외친다.
매년 이런 장면들을 반복해서 보았다.
잘못된 지도를 든 여행자: 망한 가게 사장님은 '실패자'가 아니라 '배신'당한 피해자다
망한가게들의 대부분.. 게으른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준비를 허술하게 하지도 않았다.
창업이라는 항해.. 자영업이라는 항해를 하러 나가는데 있어서 항해지도가 잘못되어있었다
망한가게.. 는 실패자가 아니다.
문을 닫은 사람들이 나에게 와서 가장 많이 하는 말..
나만 바보가 된것 같다
최선을 다한 삶이 어쩌다가 순식간에..
나는 그말에 동의할수가 없다.
그들은 실패자가 아니라 그냥 잘못된 지도를 믿고 출발한 여행자일뿐이었다.
가족을 위해 시작했고, 살아보려고 선택한 길이었다.
그 길이 그들을 배신했을뿐
나는 언젠가부터 숫자를 보지 않는다.
매출이 아니라, 누가 무엇을 대가로 내고 있는가를 먼저 본다.
그 고객이 왜 그곳에서 그 댓가를 내고 오는가..
유행도 떠나고, 광고 홍보도 한계가 있다..
남는건 결국, 구조와 그 고객들과의 관계.. 무엇보다 버틸수 있는 시스템뿐이다.
수성(守城)의 기술: 장사는 공격적인 용기가 아니라 '상처받지 않는 구조'를 지키는 일이다
2026년을 맞아 이말을 꼭 남기고 싶은건,
아마도 내년에도 수많은 창업모델이 쏟아질것이다.
대세..
안망하는 아이템..
유행안타는..
검증된 시스템..
이런거..가 또 초보창업자들을 유혹할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장사는 .. 용기가 아니라 수성의 기술이라고..
망하지 않는 구조를 먼저 찾고,
왜 그 고객이 오는지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고,
새해에 가게를 꿈꾼다면 .. 당장 돈버는 방법이 아니라 당신의 삶이.. 상처받지 않는 길을 찾기를 .. 그걸 간절히 바란다.
그게 진짜 시작
결론: 창플 법칙, '나 한 몸 먹고 사는 것'에 안심할 수 있을 때 진짜 도전을 시작하라
돈버는건 일단 거기서 생존하고.. 일단 상처를 받아도 내가 감당가능한 구조를 잡아놓고.. 그게 익숙해져서..
남들이 비효율이라고 말하는 매출도 낮고 스펙터클도 없는 그런 매장에서의 외로움을 다 겪고 나서..
이제서야 되었다..
아 나는 이제 나 한몸뚱이 먹고 사는건 되겠다라는 안심이 되었을때,
그때 진짜 도전을 하길..
그땐 레버리지를 일으키던,, 유행을 따르던, 치고 빠지기를 하던 그땐 안말릴테니까 그때 했으면..
그리고 기왕이면,
그 첫 시작을 창플에서 했으면..
창플의 많은 사업가들의 케어와 나름 진실된 의지안에서 일단 숨쉴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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