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플 통찰] 섬집으로 보는 술집의 본질—3년 만에 끝나는 ‘전시회’를 차릴 것인가, 10년 가는 ‘광장’을 만들 것인가

[섬집] 술집은 망한게 아니라 사람들이 술집창업을 착각하고 있다.



수치의 함정: 술 소비 인구 1/4 토막보다 무서운 '술집이 아닌 술집'의 범람




요즘 술집창업이 망했단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모 이해는 갑니다.

실제로 제가 대학졸업하던 시절에는 한해 100만명씩 술마실 사람들이 쏟아졌지만,

지금은 꼴랑 25만명씩 나오는 셈이니까.. 1/4이나 술소비인구가 줄어서 나오는거잖아요

절대적인 수치가 줄어들고 잇으니 소비가 주는건 당연한거겠죠

그건 그렇다고 해도,

제가 얘기하는건,

술집을 하시는 분들.. 아니면 술집을 창업하시려는 분들이 좀 힘들어하면서 술집자체를 디스하는 경우들을 보는데..

제가 보는관점은 .. 좀 달라요

지금 상황은

술집이 안되는게 아니라,

술집이 아닌곳들이 술집으로 불리고 있다는거죠

술집은 사실 굉장히 단순합니다.

술집은 술을 마시러 가는곳이에요

이 말이 너무 당연해서 그런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게

술집은 그 집의 안주를 생각하면서 먹으러 가는곳이 아니란 말이에요.. 분위기를 소비하러 가는곳도 아니고, 사진찍으러 가는곳도 아니란 말이죠..

그냥..

오늘 저녁에 술한잔 마실까? 라고 생각했을때 떠오르는곳

그리고 그 곳을 같이갈 사람들 친구들 동료들을 서로 생각했을때 무난하게 납득할수 있는곳.. 나만 만족할순 없으니까..

그게 술집이에요

그런데.. 지금은 뭘 술집이라고 말하고 있죠?

요즘 사람들이 술집이라고 부르는것을 볼까요? 아니 진짜 술마시러 오는 사람들은 그걸 찍지도 않아서 알려지지도 않아요

아저씨 4명이서 술마시러 가서 사진찍고 있으면 오히려 욕먹습니다. 뭘 이런걸 찍냐? 애들도 아니고

전시회의 종말: 유행하는 힙한 술집들이 3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이유


한번씩 광풍을 불고 간 브랜드들을 대충 보죠

용용선생,1943,인쌩맥주,범맥주,주카페,생마차.. 이런걸 술집이라고 불러요 한때 미친듯이 사람들이 가던곳이죠

근데..

이런건, 술집이 아니라 그냥 컨텐츠소비공간일뿐이에요

컨텐츠형 술집은 컨셉이 먼저고, 공간이 먼저에요 그리고 사진이 먼저죠..

본질인 술은 없어요.. 그냥 전시회에 소비자들을 초청하는겁니다.

그리고 술은 부수적인거에요. 심지어는 관상용으로 술만 따라놓고 사진찍고 그냥 가기도 합니다.

술안마시는 사람들까지 옵니다. 무알콜하이볼이라 불리는 에이드를 팔아요

안주가 주인공.. 술은 외곽.. 분위기와 컨셉으로 중무장한 술집을 빙자한 전시회에 여러분을 초대하는 겁니다.

여기서 포인트는 여러분.. 이라는 단어죠

술집은 여러분을 대상으로 하지 않아요..

술집은 술마실 사람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당연히 컨텐츠는 소비가 됩니다. 여러분이 한꺼번에 와서 전시회를 보고 가는거니까,

그런데 아무리 전시회가 훌륭해도 똑같은 전시회를 몇번씩 오지 않아요

그래서 처음에 아무리 줄을서고 대단하다고 했던 그 모든 술집을 빙자한 공간제공업들이..

6개월만 지나도 상권력에 따라서 꺾이고, 2~3년후엔 잊혀지는겁니다.

물론, 심야커피숍역할을 하는 호프집들은 그래도 자리를 차지하는 손님들이 있긴 하지만, 공간제공업에 돈을 많이 쓰는 사람들은 적죠

컨텐츠형 술집의 수명은 3년을 넘기기 어렵습니다.

그마저도 과거 유튜브이용자들이 좀 적을때는 1943이나 용용선생같은 브랜드들이 100개이상씩도 출점하기도 했는데..

이젠 누구든지 다 유튜브를 이용하다보니, 이 브랜드탄생갯수자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컨텐츠소비속도도 더 빨라지고 확장자체도 어렵죠

이유는 간단합니다.

컨텐츠는 복제되는 순간 힘을 잃기 때문이에요

진짜 술집의 조건: "우리 거기서 보자"라는 말이 무난하게 통하는 검증된 익숙함


그러면 진짜 술집은 어딜까요?

10년된 원래 가던 포장마차..

내가 좋아하는 남도움식 제대로 나오는집

그냥 늘 가는집.. 누구에게나 그냥 그곳가자!! 얘기했을때 납득되는집

그곳을 왜 갈까요??

안주가 이유가 되지만 그냥 술마시러 가는겁니다.

그 안주..

거의 관상용일 가능성이 많아요

다양한 안주를 놓고 한두점 먹고 바라보면서 술을 마시는겁니다.

진짜 술집들의 안주는 특징이 있죠..

화려하지 않아요 새롭지 않아요 익숙합니다.

한국식일 가능성이 많죠 삼합,파전막걸리,연포탕,오징어볶음,머릿고기,찜과 볶음과 전골

이건 트렌드가 아니죠.. 세대를 넘어 검증된 술의 음식들이죠

제가 예전에 디저트창업 설명할때.. 설명했던건데..

할아버지 할머니때부터 먹었던 디저트가 오래 살아남는다고 했는데..

그래서 팥빙수는 앞으로도 오래가겠지만, 벌꿀아이스크림,대왕카스테라.. 이런건 오래가기 힘들다는겁니다. 이슈는 되지만,

그래서 진짜 술소비가 일어나는 집 대부분은 한식기반일 가능성이 많아요 과거부터 먹던거니까.. 어려서 어머니가 늘상 해주시던거라 입맛에 박힌거니까..

지금 술집창업을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물어봅시다.

타겟의 재정의: 관계를 온라인으로 옮긴 2030이 아니라, 오프라인을 지키는 4060을 노려라


지금 우리집에서 술마실 사람이 누굴까요?

우리집을 가리켜서..

"우리 거기서보자" 라고 말하는 사람이 누구일지 생각해보셨나요??

20대 30대가 아닐겁니다.

그들은 이미 온라인으로 관계를 만들고 있어요 sns 플랫폼.. 술없이도 관계를 맺고 소통합니다.

술집을 진짜 찾는 사람은 405060세대

이 사람들은 지금도 오프라인에서도 만나고 술을 매개로 관계를 이어가죠

원래 술집은 술을 매개로 관계를 유지하던 공간이었어요

지금 술집들이 망하는 이유는 진짜 술집이 망하는게 아니라,

술집을 빙자한 컨텐츠기반 공간제공업들이 망하는겁니다.

재방문이 아니라 새로운것이 나오면 경험하기 위해서 오는 소비가 되고,

전시회성격의 컨텑츠기반이라 또 올 이유가 없어요..

거기대고 우리집 음식이 맛이 있고 없고 말하면 안되요.. 맛이 없어서 안오는게 아니란겁니다.

또 가서 먹으면 맛있다고 할겁니다.

근데 또 올 이유가 없어서 안오는거에요., 한번 본 영화 재밌다고 계속 그것만 보는거 아니듯이

결론: 창플 통찰, '경험'이 아닌 '생활'이 되는 섬집 같은 술집을 창업하라


김태용의 섬집같은 케이스가 컨텐츠가 아니라 술집구조를 잡아서 만든 브랜드죠

술이 중심이고,안주는 술을 돕는 역할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계속 올 이유가 있고, 그 오는 사람들은 특정연령층일 가능성이 많죠

생활중심의 술집으로 가야 한다는겁니다. 한번행사같은 술집이 아니라..

그래서 굳이 술집이 망한다고 생각할 필요 없어요

요즘은 술집이 망하는게 아니라,

술집이 아닌데 술집인척 하다가 사라지는 상황이니까.. 그냥 진짜 술집으로 창업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 술소비인구들은 새로운 그곳을 기다리고 있어요.. 그 관대한 사람들.. 그 분들은 우릴 배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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