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의 양심 맞는 절망의 가치—마지막 쌈지돈을 '설거지 프랜차이즈'에 던지지 마라

도와줄수 없다라는 말을 해야 할때 .. 더욱 불안함이 엄습해온다.



절박함의 끝: 마지막 희망을 품고 찾아온 이들에게 건네는 차가운 진실




상담을 하다보면,

정말 절박한 사람들이 오시죠

정말 절박한 상황임을 알고 있어도 상담때만큼은 의연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덤덤하게 하십니다.

오랜시간 제 영상을 본 분들이에요 어쩌면 몇년동안 지켜보다가, 마지막 선택처럼 찾아온 분들이죠

아..

저기 가면 뭔가 방법이 있지 않을까?

그 기대를 가지고 오는겁니다.

이야기를 듣는데 할애를 하고, 그분들이 현재 생각하고 있는 해결책들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메뉴를 좀 더 늘려볼까?

요즘 뜨는 아이템을 좀 장착해서 얹어볼까?

배달이라도 한번 해봐야 할까?

겉으로는 변화를 추구하는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대부분 언발에 오줌누기

그분들도 알아요

이미 가게가 저물대로 다 저물었다는걸.. 새로운 신규유입은 커녕, 기존 고객들의 방문빈도도 떨어지고 있다는걸

이미 손님은 떠나가고,

이미 그 상권에서 나는 밀려났고,

여기서 어떤것을 하더라도 가게의 수명이 얼추 다 되었다는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붙잡고 있는 이유는 단 하나죠

그게 지금 내가 가진 전부이기 때문이에요. 대안이 없기 때문이에요 이미 그곳에 나의 모든게 다 들어가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 분들은 매장에 하루종일 계시죠 최선을 다하는게 그게 전부입니다.

혼자서 보고 혼자서 밥먹고 화장실이라도 갈려면 문걸어잠그고 다녀옵니다.

사람을 쓰지 않죠.. 돈을 벌수 없다면 비용을 아낄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렇게 버티는겁니다. 그렇게 버티는 시간이 계속되다보면 가게가 살아나는게 아니라 사람이 점점 쪼여옵니다.

그 상태에서 뭐라도 해볼까하면서 마지막으로 꺼내는 선택이 있습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정말 소중한 쌈지돈 500만원 1000만원이라도 그거라도 태워서 도전을 해볼까??

근데 나는 그걸 보면,

마치 가망없는 도박판에서 마지막 남은 돈을 마지막으로 태우는 선택처럼 보여요

그래서 말리는겁니다. 그게 털려서가 아니고 그 사람의 절박함을 몰라서도 아니고 .. 오히려 반대죠

그 선택이 그 사람을 더 깊은곳으로 끌고 갈걸 알기 때문에 말리는겁니다.

근데.. 그러고나면,

뒤돌아서서 더욱 심한 불안감이 엄습할때가 있어요

설거지 영업의 민낯: 안 그래도 울고 싶은 사람을 더 확실하게 망하게 하는 자들


이 시장에는 그 절박함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확히 안그래도 울고 싶은 사람을 더 확실하게 망하게 하는 사람들

일명 설거지영업프랜차이즈들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돈 안들어요

기존매장 그대로 하면 됩니다.

요즘 이거 굉장히 잘됩니다. 어디매장 어디매장 어쩌고 저쩌고 몇달만에 매출이 세배네배 오르고 어쩌고 저쩌고

그리고 지금부터 시작되는거죠

자기네들 만들어놓은 물류를 쓰게 하고 최소 설비만 넣고 배달붙이고 부족하면 캐피탈붙이고, 장비는 장비담보로 렌탈로 묶어버립니다.

그리고 말하죠

대박나세요 이젠 매출만 올리면 됩니다!!

그 다음부터 물류를 받아서 조리를 하고 배민에 올리고 배민신입생이 되고, 홀에는 커다랗게 현수막붙여서 행사치고 매출이라고 하는 돈을 벌게 됩니다.

그런데 매출이 오를수록, 수수료빠지고 물류비나가고 할부,렌탈비나가고 ,이자 나가고 ..

결국 남는건 하나도 없죠.

고요하게 장사안되서 고통스러웠던 시기는 없어지고 몸은 갈아넣고 있는데 남는건 없고 빚은 늘고 피폐해지는 상황이 된겁니다.

혼자서 사람안쓰고 그렇게 미친듯이 하루종일 일하면, 망하지 않을수 있죠

대신, 피폐해집니다.

무엇을 위해서 내가 일하고 있는가에 대한 당위도 없이 그저 받아서 딩동울리면 조립해서 보냅니다.

이게 지금 저 바닥창업시장 설거지바닥시장의 민낮이죠


생존의 숫자: 4,000만 원이라는 최소한의 실비가 필요한 현실적인 이유

항상 제가 하는 말이 있죠.. 대박은 모르겠고, 세상에는 일단 죽지않게 장사하는 방법이 반드시 있다고..

테이블이 5개만 있어도 테이블단가 10만원짜리 하루 5팀만 받아도 살수 있어요

거창한 다이닝이 아니더라도,

혼자서 백숙에 7만원짜리 5~6팀을 받던지

혼자서 조개탕에 아구찜 테이블 8만원짜리 5팀 6팀을 받던지

품위있는 경양식 돈가스 점심한바퀴,저녁한바퀴.. 그렇게 월 1000만원 매출에도 400벌이는 할수가 있어요

이건 허황된 얘기가 아니고, 실제 생존구조가 이렇다는겁니다.

그런데 그냥 하면 안되죠

이 구조로 바꾸려면 메뉴추가,아이템추가,접시추가같은걸로 되지 않아요

그들 5팀이 올수 있게 그 음식과 조리를 배워야하고,

디자인과 공간을 바꿔야 하고, 그에 걸맞는 가구와 소품과 조명조경들을 살 최소한의 투자가 필요해요

아무리 줄여도

배우고 기획하는 비용과 실제 구입비용 토탈 4천만원

비슷한 구조와 시스템이라면 3천이하도 가능하겠지만,

전혀 다른 업종으로 바꾸기 위해서 들어가는 최소한의 실비는 작년 재작년 경험상 총 4천만원정도가 최소 필요해요

이게 현실이죠

무거운 거절: 무책임한 솔루션보다 '지금은 안 된다'는 말이 더 나은 이유


나는 실제를 이야기하는 사람이지, 그저 평론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될수 없죠

그래서 결국 이렇게 말할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은 도와드릴수가 없어요. 언발의 오줌누기식 그런 솔루션도 무책임하게 이야기할수 없습니다.

4천만원.. 이정도는 있어야 얘기가 가능해요

대신 만약에 그게 가능한 시기가 오면 그땐 정말로 최선을 다해서 분석해서 실제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할수 있는 최선이었어요

결론: 창플 통찰, 현실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다시 시작할 '기회'가 남는다


그 말을 하고 나면, 항상 마음이 안좋아요 어떻게 하면 되는지는 알겠는데.. 돈이 없으면 어떻게 할수가 없으니까..

창플은 희망이 주는곳이 아니라, 현실을 기준으로 판단하는곳이고, 그래서 때로는 지금은 안된다고 이야기를 할수밖에 없으니까..

그 말이 더 절망하게 만들수도 있겠지만, 틀린 희망을 주는것보다 맞는 절망을 주는게 더 낫다고 생각이 드는데.. 모르겠네요

암튼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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